신문사 특혜폐지 다양성 확보 시급 언론인 마취 깨어나야..

민주언론운동연합 성유보 이사장의 언론개혁 핵심은 '독과점' 해소로 요약된다. 언론개혁에 관한 화두는 굴종과 특혜로 얽힌 언론과 독재정권의 관계에서 독과점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던 언론의 과거사를 되짚는 것에서 출발했다.



"이른바 메이저 신문들은 사고방식이나 운영 시스템 면에서 국가경제를 뒤흔든 재벌과 닮은 꼴이다. 재벌들의 빚더미 경영이 IMF를 불렀다. 그런데 중앙지니 지방지니 할 것 없이 신문사들도 빚더미를 계속 끌고 간다. 이런 체제는 사회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유지분 제한은 기본이고 독과점 해소와 동시에 빚더미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언론사들에 협조융자를 해주고 있으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성 이사장은 따라서 "정부는 신문 논조에 불만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신문사의 판매.광고 강요에서 구독자.광고주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면서 왜곡된 시장 정상화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재벌 경제에 얹힌 메이저 신문들의 생존 방식은 중소기업의 광고할 자유조차 사실상 박탈하고, 그러다 보니 소비 패턴도 재벌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란 설명이다.



성 이사장은 이와 함께 민주화를 과제로 삼은 국민의 정부는 과거 정권과 달리 언론에 대한 비판을 주문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완전한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대신 시장의 독점을 제도적으로 해소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폈다. 현 정부는 이런 의지없이 관행을 모아 언론에 주문과 압력을 동시에 가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성 이사장의 정부에 대한 요구는 유.불리를 떠나 보도에 간여.간섭을 말고 언론 시장의 다양화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으로 압축된다. 공정한 룰 적용은 정부의 의무이지 자의적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며 정부의 적극적 노력도 '칼을 휘두르라'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왜곡된 언론시장 구조를 혁파하고 제 능력조차 발휘하지 못하는 지역 언론이 뿌리내리도록 특혜가 아닌 공정한 경쟁 조건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언론인들은 개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성 이사장은 언론인들이 개혁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이유부터 설명했다. 그것은 한국의 언론인이 아니라 특정사의 언론인이고 기자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예속된언론인이란 사고에서 벗어나는 게 개혁의 출발점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현 구조에서 언론인들의 주체적 개혁은 어렵다는 뜻일까? "군사독재 시절 꼼짝 못하도록 하는 구조에서도 저항한 것은 자기 의지다. 체념해선 안 된다. 살아있다는 증거를 보여야 한다. 현 시점만 때어놓고 본다면 기자들이 마취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개개인의 고민이 공개화되고 집단 움직임으로 나타나야 한다.

내부에서의 개혁은 집단적으로 가능하다."



독과점은 안 된다는 성 이사장의 반복된 당부의 말. "언론사든 언론인이든 돈, 명예, 권력을 다 취하려고 해선 안된다. 언론사도 기업이란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재벌이 돼선 안된다. 영리 추구가 목적이라면 다른 사업에 투자해야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기본 업무를 하면서 돈과 권력까지 갖는 데서야 되겠는가." 편집국의 전체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