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MBC 노조를 비롯한 전국 20개 지부 소속 200여명의 조합원이 지난 14일과 15일 대구MBC 광장에서 ‘공정방송 쟁취와 지역사 자율경영’을 위한 1박 2일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구MBC노조) | ||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해 파업을 하고 있는 지역 MBC 19개 계열사의 노조 조합원 54명을 징계하기 위한 인사위원회가 내달 2일 개최된다. 총 51명의 대기발령자를 포함한 징계여서 서울MBC에 이은 대규모 징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징계대상자로 회부된 징계대상자는 총54명으로 지역MBC 노조 지부장들이 모두 포함됐다. 제주MBC 박재정 지부장 외 2명을 비롯해 목포MBC 김성환 지부장 외 2명, 광주MBC 감낙곤 지부장 외 2명, 강릉MBC 박용석 지부장 외 2명, 울산MBC 배윤호 지부장 외 2명, 안동MBC 강병규 지부장 외 3명, 여수MBC 박광수 지부장 외 2명, 충주MBC 양태욱 지부장 외 2명, 진주MBC 남두용 지부장 외 3명, 청주MBC 이해승 지부장 외 2명, 대전MBC 최영규 지부장 외 2명, 원주MBC 이용환 지부장 외 3명, 전주MBC 김한광 지부장 외 2명, 창원 MBC 우동일 지부장 외 2명, 삼척MBC 장성호 지부장 외 2명, 포항MBC 김기영 지부장 외 3명 등이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28일 ‘김재철의 청부징계는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는 성명을 내고 “대기발령의 겁박 과정을 거쳐 해고와 정직으로 이어지는 서울MBC의 징계공식을 지역에서도 판박이로 재현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역MBC 사장단은 이미 이 같은 징계절차 지침을 회의를 통해 결의한 바 있고, 이제 충직하게 실행하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공영방송 MBC 파업의 목적은 공정방송 쟁취와 비리사장 퇴진이다. 특히 언론노동자에게 공정방송 실현은 제1의 근로기준임을 거듭 확인한다”며 “그런데도 회사 측은 징계사유로 논리도 취약한 불법파업 주도와 취업규칙 위반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지역MBC는 공공성과 다양성, 지역성을 핵심가치로 하는 독립법인임에 충실하면서 자율경영을 수호할 책무가 있다”며 “그런데도 징계에 동조할 경우 인사권에 목매 비리사장의 충견임을 자처하게 될 뿐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인식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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