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디어 오늘> 남영진 사장

'마지막 할 일' 삼아 뛴다

노조위원장에서 '경영진'으로 언론운동 현장 복귀

"현 정부 개혁성 잃을수록 언론 비평지 역할 커져"



한국일보 주간한국부 남영진 차장이 26일 미디어 오늘 사장 겸 편집인에 선임됨으로써 언론운동 현장의 한복판으로 돌아왔다. 노조위원장(91년)과 기자협회장(96·97년)을 거친 어제의 언론노동자가 이제 '경영진'이 됐다.

남 사장은 "언론운동 차원에서 마지막 할 일로 여겨 열심히 뛰겠다"며 "한국일보 사정이 어려워 동료들에게 미안하지만 언론운동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일인 만큼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IMF체제를 맞아 어려워진 재정형편을 타개할 방안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가판의 복원이다. 당분간 판매활동에 주력해 판매수입을 높일 것이다. 그래야 광고단가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 판촉은 대학생과 젊은 층에 타깃을 맞출 생각이다. 우선 각 대학 총학생회,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회 등과 협의해 열독률을 높이고 구독부수도 배가하는 방안을 찾겠다."



-언론 비평지인 미디어 오늘에 옛 언론노보와 같은 기관지 기능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26일 언론노련 MT에서 미디어 오늘과 언론노련의 관계설정을 끝마친 것으로 안다. 미디어 오늘은 창간 정신을 고스란히 살려 언론 전문비평지이자 언론계 내부의 목탁 노릇에 충실하기로 했다. 다만 산별노련을 추진하는 마당인 만큼 당분간 언론노련의 기관지 노릇을 마다 할 순 없다. 노동면을 신설하거나 언론사 노조 관련 기사를 늘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장기적으론 미디어 오늘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기 위한 자산 실사와 증자가 필요하다."



-언론운동 현장으로 복귀한 까닭과 심경은.

"지난해 12월 언론노련과 미디어 오늘 기자들의 강력한 요청을 받고 한동안 고심했다. 그러나 정부가 언론개혁에 나서길 주춤거리는 나머지 개혁성마저 잃을까 우려되는 상황에서 결심했다. 이런 때일수록 언론단체에서 발행하는 미디어 오늘, 기자협회보, PD연합회보같은 미디어 비평지와 기관지들이 정부의 잘못된 언론정책과 언론사의 전횡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래서 언론운동 차원에서 마지막 할 일이라고 보고 사장제의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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