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없는 비판…인정사정 보지 않는다

[우리부서를 소개합니다] 제주CBS 보도국



   
 
  ▲ 왼쪽부터 최종우 국장, 김대휘 차장, 박정섭 기자, 이인 기자.  
 
작지만 강한 4인의 정예부대 “할 말은 한다”
약자 편에서 근성 발휘…인권보도상 수상해


<제주CBS 보도국>
최종우 국장     김대휘 차장
박정섭 기자     이인 기자


제주CBS 보도국은 기자가 달랑 4명이다. ‘작지만 강하다?’ 에이 낯간지럽다. 제주CBS가 자신있게 외치는 말이 있다. “할 말은 하는 언론사!”

최종우 국장을 필두로 김대휘 차장과 박정섭 기자, 이인 기자까지 연령은 모두 40대다. 49, 45, 42, 40 순이다. ‘젊은 국장이 있다’고 자랑해야 할지, ‘늙은 막둥이 기자가 있다’고 한탄해야 할지 마냥 헷갈린다.

그렇지만 제주CBS를 노인정(?)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숫자는 적고 나이는 많지만 개인기를 바탕으로 무서운 조직력을 발휘하는 곳이 바로 제주CBS 보도국이다.

1954년 개국한 CBS가 60년에 이르는 역사를 자랑한다면 제주CBS는 이제 창립 11년째다. 걸음마 단계를 지난 수준이다. 하지만 제주CBS는 전국 방송을 지향하는 CBS의 화룡점정이다.

전국의 CBS 기자들이 다 그렇지만 취재현장에선 늘 두 손이 모자란다. 한 손에는 녹음기를, 다른 한 손에는 수첩을 들고 목에는 카메라까지 걸어야 한다. CBS 라디오 방송도, 인터넷 노컷뉴스도 챙겨야 하는 것은 CBS 기자의 숙명이다. 1인 3역, 이제는 눈감고도 한다.

제주CBS 보도국은 기자 1명이 많게는 10개 안팎의 출입처를 맡아야 한다. 우스갯소리로 출입처 한번 돌면 하루가 끝난다는 하소연이 있을 정도다. 그래도 출입처 관리는 철저하다. 비판할 땐 인정사정 보지 않는다. “작지만 강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제주CBS 보도국을 책임지고 있는 최종우 국장은 여장부다. 이름만 듣고 남성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남성으로 봐도 무방하다. 남자 못지않은 강인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 국장은 성폭행사건에 가장 분개한다. “저런 ×은 확 그냥 ××해야 해” 시원시원한 말투에 가끔씩 섞는 욕설은 간담을 서늘케 한다. 하지만 최 국장도 천생 여자다. 가슴 아픈 일이 있을 땐 같이 슬퍼하고 눈물도 짓는다.

김대휘 차장은 보도국의 2인자다. 뛰어난 아이템 선정과 기획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제1회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상 수상이 이를 대변한다. 그만큼 자신이 철저하기에 후배들은 그의 존재만으로 두려움과 든든함을 동시에 느낀다. 허투루 했다간 곧바로 날카로운 지적이 날아오기 때문이다.

박정섭 기자는 언론계 경력이 벌써 17년째다. 신문사에 그대로 있었다면 지금쯤 부장을 달았을테지만 제주CBS에선 아직 평기자다. 출입처마다 호형호제를 앞세우는 인간미를 중요시하지만 한번 조지기 시작하면 끝을 본다. 가족계획이 정말 계획(?)에 의한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취학 아동을 셋이나 거느리고 있다. 늦게 한 결혼을 확실하게 만회했다. 10년간의 낚시꾼 생활을 이젠 접고 세미 프로골퍼를 목표로 ‘맹골’ 중이다. 출입처는 법원과 경찰 등이다.

부서 소개 중인 막둥이 이인 기자.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고도 막둥이다. 전남 화순에서 제주로 온 지 11년째. 처음엔 3년만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제주가 좋아 눌러 앉았다. 정치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득도한 이 기자의 정치적 감각은 특출하다. 선거철마다 각 당별 정치역학구도와 인물론 등 그가 쏟아내는 치밀한 해설과 분석은 금과옥조다. 전라도 사투리와 섞인 제주도 사투리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제주도청과 도의회를 출입한다.

제주CBS는 작지만 강한 조직이다. ‘할 말은 하는 언론사’답게 제주해군기지와 내국인 영리병원 등 주요 정책 추진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사건을 다룰 때는 피해자의 관점에서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찾아냈다. 언제 어디서든 서민과 약자의 편에서 얘기를 풀어냈다. 제1회 인권보도상 수상도 그랬기에 가능했다. 공익을 위해 눈치 보지 않고 달려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제주CBS 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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