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경영진 '이러지도 저러지도'

1~18년차 기자들 줄줄이 성명에 해법 고민중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수하동 센터원빌딩에서 열린 뉴스Y 개국축하 리셉션에서 박정찬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장(사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기자들이 13일부터 나흘간 연쇄적으로 성명을 냈다. 1년차 막내에서 최근 부장대우로 승진한 18년차 공채 기수 240여명이 참여했다. 성명의 핵심 내용은 연합뉴스의 통신 기능 약화와 보도의 공정성 상실이다.

기자들은 연합뉴스 보도채널 뉴스Y의 협업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한다. 편집국 기자들이 뉴스Y 지원에 나서면서 본연 업무인 통신에 집중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뉴스Y는 연합뉴스 지원을 전제로 최소 인력으로 구성됐다. 보도국의 경우 연합에서 파견한 기자를 포함해 40여명에 불과하다. 1~2개월은 견딜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노동강도 조절, 뉴스Y 취재인력 확충 등에 대한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경영진은 인력 충원을 포함한 다각도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들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박정찬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장이 13일 사내게시판에 입장을 밝힌 뒤 오히려 기자들의 성명이 이어졌다. 한마디로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문제는 경영진이 해법으로 내놓을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데 있다. 인력충원만 해도 단시일 안에 가시화되기 힘들다. 현 경영진과 기자들 사이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다. 20일 예정이었던 박 사장과 기수별 대표 만남은 연기됐다. 경영진이 성의 있는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만날 이유가 없다며 기자들이 보이콧을 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한 기자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협업시스템에 대한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며 “공정보도 문제도 경영진의 책임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 기획조정실 한 관계자는 “내부 비판을 이해한다”며 “인력충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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