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사설 '한반도 안정' 한목소리 주문

조선 "왕조 몰락", 동아 "반인륜 체제 종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다음날인 20일 중앙 일간지 사설은 세 가지 단어로 요약된다. 한반도 안정, 김일성·김정일 왕조 몰락, 대결 보다는 대화와 개방이다.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은 이날 통사설을 썼다. 대부분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한반도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대응해야’에서 “한반도 안정을 위해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안정이 바로 한반도의 안정이라고 인식하고 북한의 새로운 체제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직간접적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사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안정이 최우선이다’에서 “남북관계를 회복시키고 한 걸음 더 진전시키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며 “북의 동향을 정밀 주시하되 군경의 과잉 전개 등은 자제하고 북을 자극할 불필요한 언행을 삼가야 한다. 조의 표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김정일 사망…차분하고 초당적으로 대처하자’에서 “독재자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공존 계기 되도록 남북한이 자제와 슬기로움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김정일 떠난 북한, 질서 있는 변화를 유도하자’에서 “북한 권력 내부 갈등으로 이한 혼란보다는 질서 있는 변화로 유도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최선”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김일성·김정일 왕조 몰락과 우리의 자세’에서 “우리의 1시급 과제는 김정일 사후의 권력 공백이 대량 숙청과 대량 학살로 이어져 북한 동포의 희생과 공포가 가중되는 사태를 우선적으로 방지하는 것이고, 제2의 과제는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의 유출과 관리 허술을 예방할 유효한 수단을 강구한 것이고, 제3의 과제는 우리 대북 정책의 근본 바탕인 북한 동포의 인간다운 삶이 복원될 수 있도록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사설 ‘김정일 사망, 반인륜 체제 종식의 출발선이다’에서 “1974년 김일성과 공동통치 체제를 구축하면서 사실상 북한의 실질적 지도자로 떠오른 김정일은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다. 그가 ‘당 중앙’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37년간은 북한 주민의 암흑기였다”며 “김정일의 사망은 반인륜체제 종식의 출발선이 돼야 한다. 독재체제는 반드시 붕괴한다.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강타한 ‘재스민 혁명’에서 확인했듯이 그것이 역사의 순리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김정일 사망이 한반도 안정을 헤쳐서는 안된다고 했고, 서울신문은 한반도 급변사태에 대비해 빈틈없이 점검하고 철저한 위기관리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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