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 언론·시민사회의 강한 반발 속에 광고 판매 설명회를 강행했다.
SBS미디어홀딩스는 14일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츨 크리스털 볼룸에서 광고주와 광고회사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미디어크리에이트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광고 직접 영업에 나섰다. 광고 설명회장 입구 앞에선 하금열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우원길 SBS 사장, 전종건 미디어크리에이트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전국언론노조 300여명의 조합원들은 이날 광고 판매 설명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롯데호텔 2층에서 “사설 영업을 중단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SBS미디어홀딩스가 롯데호텔을 통해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함에 따라 200여 명의 경찰력이 투입되며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수십 명의 용역들도 설명회장 앞을 막아선 채 이름표를 일일이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했다.
▲ SBS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 미디어렙 '미디어크리에이트'가 14일 오후 롯데호텔 2층 크리스털 볼룸에서 광고 판매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가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언론노조 300여 조합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 ||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헌법재판소는 지상파 방송사의 자사 렙을 인정한 적이 없다”며 “SBS미디어홀딩스는 탈법 행위를 지양하고 지상파답게 행동하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설명회장으로 입장하는 SBS 관계자들을 향해 “윤세영, 윤석민 부자 2명의 사적 이익을 위해 SBS를 파는 SBS 간부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약 45분간 경찰과 대치하다 큰 충돌 없이 호텔 1층으로 이동해 미디어행동과 공동으로 SBS 미디어렙 설명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기진 언론노조 코바코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알던 많은 기업과 광고회사 관계자들이 겸연쩍은 모습으로 ‘짝퉁 렙’ 설명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니 참혹한 심정”이라며 “미디어크리에이트의 광고 설명회는 지상파 방송의 물적 토대가 되는 광고 판매를 위한 설명회가 아니라 윤씨 일가가 사리사욕을 채우는 참담한 현장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준상 언론연대 사무총장도 “SBS미디어홀딩스의 렙은 SBS를 위한 것이 아니라 홀딩스와 윤씨 부자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SBS미디어홀딩스와 윤씨 일가가 SBS에서 가져가는 게 0이 되게 만들어 SBS를 지주회사에서 해방시킬 것”이라며 “윤씨 부자가 자기 무덤을 파고 있는 만큼 반드시 그 위로 흙을 덮어주겠다”고 경고했다.
▲ 미디어크리에이트의 광고 판매 설명회가 열리는 롯데호텔 앞에서 미디어행동이 SBS미디어홀딩스의 자사 렙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준상 언론연대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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