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SBS미디어홀딩스의 광고 직접 영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코바코는 12일 공식 입장을 통해 “SBS미디어홀딩스의 독자적이고 일방적인 광고영업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마땅하다”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SBS의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는 지난 달 자회사 ‘미디어크리에이트’를 설립하며 광고 독자 영업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 10일 30대 광고회사 CEO들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열고 “12월 14일 기준으로 코바코로부터 업무를 이양 받아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광고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4일엔 광고회사와 광고주를 대거 초청한 가운데 미디어크리에이트의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코바코는 “현재 영업을 대행 중에 있는 공사와는 아무런 사전협의나 통고조차 없는 일방적인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한 “이 같은 독자영업 시도는 헌재의 결정취지에 배치되고, 국회의 입법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며, 방송광고 시장의 거래 질서를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코바코는 “법에 의하지 않은 무허가 미디어렙의 광고영업 행위를 결코 인정할 수 없고, 영업시스템과 인력자원 등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허가 미디어렙에 의한 영업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도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회를 향해 “무허가 미디어렙으로 인한 중소방송사의 경영위기와 시장혼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 빨리 미디어렙법을 제정해 달라”고 호소하며, 광고회사와 광고주를 대상으로도 “국내 유일의 공적 미디어렙인 공사의 판매 체제를 존중하여 무허가 미디어렙의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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