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디어렙 '관망세'… SBS 파문 확산
김재철 사장 "국회 입법 과정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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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와 언론연대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MBC 앞에서 미디어렙 설립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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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렙 설립을 통한 광고 직판을 시도하던 MBC가 언론·시민사회의 비난 여론 속에 관망세로 돌아섰다.
김재철 사장은 7일 임원회의에서 “국회 입법 과정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지역MBC 사장단을 상대로 열린 미디어렙 설명회도 의사결정 과정 없이 ‘1사1렙’이 필요하다는 서울 MBC 광고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최근 광화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광고 영업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미디어렙 설립을 추진해 언론·시민사회단체로부터 “공영방송이길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김재철 사장은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1사1렙’에 대비해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한 것일 뿐 미디어렙 설립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이 SBS와 보조를 맞춰 직접 영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만하다”며 “일단 상황이 보류된 만큼 국회 입법 과정을 포함해 김재철 사장의 태도 변화 여부를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BS미디어홀딩스는 광고 직접 영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청자단체들은 SBS의 재허가 취소 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고, 언론·시민단체는 태영건설에 이어 SBS미디어홀딩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미디어크리에이트라는 자회사 미디어렙을 출범시킨 SBS홀딩스는 14일 롯데호텔에서 광고주와 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영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신라호텔에서 30대 광고주들을 초청해 조찬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체비평우리스스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등 시청자 단체들은 지난 3일 SBS홀딩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방송사의 공공성을 무력화시키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면 시청자의 이름으로 반드시 SBS 재허가 취소를 이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해 일반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부의 축적을 이룬 태영, 그리고 윤세영 부자가 더 이상 지상파방송의 공익적 기반을 흔들고 공적 수익을 사적 이익으로 전이시켜가는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BS 지주회사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 정책 생산 싱크탱크인 미디어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는 10일 지주회사 체제 SBS를 진단하는 토론회를 열고 소유 지분 제한, 재허가 승인 요건 강화 등의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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