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시대' 지역 문화를 깨운다
[시선집중 이 사람] 백승운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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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운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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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다. 이야기의 힘은 작은 IT기기 하나에도 생명력을 불어넣고 평범한 시골 도시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스토리텔링, 그것은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유언이자 유산이다.
말 그대로 스토리텔링이 대세인 시대. 이런 트렌드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대응한 언론사가 있으니 바로 영남일보다. 영남일보는 지난해 1월 국내 언론사 최초로 스토리텔링 전문 연구원을 설립했다. 정식 명칭은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출범 초기부터 팀장을 맡아 각종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백승운 기자는 “지역의 잠재력 있는 스토리 콘텐츠를 발굴하고 상품화해,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백승운 팀장은 지난 2009년 주말섹션팀장으로 일하던 당시 ‘광고천재’ 이제석씨와 함께 진행한 ‘영남일보 글로컬 프로젝트-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 캠페인’으로 지역은 물론 전국 언론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비영리 단체의 공익광고를 무료로 제작, 신문에 게재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2009년 지역신문콘퍼러스 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다른 언론사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
백 팀장의 기획력은 스토리텔링연구원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의 주요 업무는 각 지자체나 민간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이를 스토리텔링화하고 관련 상품으로 개발하는 일. 경북 23개 시·군의 스토리 콘텐츠를 발굴해 ‘스토리텔링의 보고: 경북,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라’라는 시리즈로 2년째 영남일보에서 연재 중이며,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의 발자취를 따라간 ‘의령에서 대구까지 리치로드 탐방’은 스토리텔링형 관광 상품으로도 개발됐다.
특히 올해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왕의 나라’를 제작해 큰 성과를 거뒀다. 경상북도, 안동시 등과 공동 제작한 뮤지컬 ‘왕의 나라’는 1362년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한 공민왕의 피란길 러브스토리를 담아내며 5일간의 공연 동안 2만8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왕의 나라’는 기획 단계부터 스토리텔링의 핵심인 ‘원소스 멀티 유즈’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습니다. 뮤지컬에 출연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지역 출신으로, 문화적 일자리 300여개를 창출했고 뮤지컬과 연계해 안동민속촌 재생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했습니다. 공연 제작부터 일자리 창출, 파생상품 개발, 여기에 기존 관광지 활성화까지, 뮤지컬 한 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토털상품’인 셈이죠.”
이처럼 스토리텔링연구원의 역할은 단순히 스토리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연, 출판 등 다른 영역까지 확장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데 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란 게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작년과 올해는 스토리를 취합, 발굴, 창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것이 어느 정도 축적됐을 때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겠다”는 것이 백 팀장의 계획이다.
그는 스토리텔링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관련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그는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의 활동이 지역의 문화산업을 깨우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지역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거점기관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스토리텔링 저변 확대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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