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광고 감소, 신문사 경영 '암운'
광고 매출 줄고 용지값 인상…경기불황에 종편 영업력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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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 수준을 보이던 신문광고가 10월 들어 급감하고 있다. 내년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종편까지 등장하면서 신문업계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김성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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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성수기로 통하는 4분기(10~12월)의 첫 달인 10월 들어 이례적으로 신문사의 광고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용지값 등 원재료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광고 수입이 감소 조짐을 보여 2009년 경영 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일간지 광고국장 등에 따르면 9월까지 전년 수준이거나 약간 웃돌았던 신문사 광고 매출이 10월 들어 하락하고 있다. 신문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까지 빠지고 있다. 한 메이저 신문사 광고국장은 “10월 들어 갑자기 광고 상황이 안 좋다”며 “감소세가 11~12월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사 1년 전체 광고 매출의 30~35%가량이 나오는 4분기에 광고 물량이 줄어든 것은 종편과 세계 경제 불황 탓이다. 특히 12월 개국하는 종합편성채널을 염두에 둔 기업들이 10월부터 광고비 집행을 미루는 것이 광고 급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신문사 광고국장은 “지난 주말 한 대기업 관계자와 만났는데 ‘종편 때문에 힘들다. 광고 달라고 너도나도 달려와서 미칠 지경’이라고 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기업 홍보팀 한 관계자는 “드라마와 기획 프로그램 협찬 요구가 쇄도하고 있지만 집행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종편의 광고 영업이다. 기업들이 세계 경제 불황 등을 이유로 광고·홍보예산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종편이 광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신문 광고매출은 감소가 불가피하다.
최근 광고주협회가 케이블TV협회와 공동으로 박현수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에게 의뢰해 지난 4~8월 광고주 131명, 광고회사 59명을 대상으로 ‘광고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종편 출범 이후 종이신문은 연간 2794억원의 광고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광고업계에서는 대기업 광고물량의 10~20% 규모가 신문과 방송이 중복되는 지점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 광고예산이 커지지 않는 한 이 물량이 종편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어 대기업 광고 의존도가 높은 중소 신문사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 톤당 4만원 인상됐던 신문용지값이 지난 9월에 톤당 5만원 인상됐다. 이번 신문용지 인상으로 마이너신문은 연간 10억원, 마이너신문은 80억원 안팎의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됐다. 주은수 미디어경영연구소 소장은 “경기 불황에 종편이 영업망을 가동하면서 신문 매출이 줄고 비용 부담까지 가중되면 장기적으로 신문들이 경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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