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지난달 27일 조선 중앙 동아 등 대다수 종합일간지 1면에 ‘한진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국민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의견광고를 실었지만 한겨레에만 게재되지 않았다. 이는 사실과 다른 의견광고의 문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의견광고에서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즉시 퇴거해 달라 △일부 정치권과 노동계, 이념단체는 부당한 간섭을 즉각 중단해 달라 등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겨레 광고국은 이 같은 핵심내용은 게재할 수 있으나 의견광고 문안 중 △(한진중공업) 노조원 및 직원 ‘100%’ 정상출근 △노동단체 및 일부 정치권 등 외부세력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개입 △회사 및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 영도구민, 부산시민 ‘모두’가 희망버스 중단을 요구 △‘회사의 생존과 지역경제에는 티끌만한 관심도 없는’ 외부세력 등은 사실과 다르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진 측이 타 신문에도 문제없이 실린 의견광고이니 만큼 수정할 수 없다고 통보, 한겨레 광고국은 결국 광고를 싣지 않기로 했다.
이승진 애드국장은 “모든 광고의 문안을 검토하지는 않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의견광고는 검토한다”며 “한쪽을 매도하거나 사실과 다른 표현이 있다면 아무리 광고라도 게재할 수 없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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