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사장 깨끗이 물러나는 게 낫다"

경향신문 28일 사설서 KBS 사장 사퇴 거론


   
 
   
 
경향신문이 28일 사설에서 김인규 KBS 사장의 사퇴를 거론했다.

경향은 이날 ‘김인규 사장은 깨끗이 물러나는 게 낫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KBS가)사상 초유의 국회 야당 대표실 도청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말장난 수준의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명색이 큰 언론사로서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고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내팽개치는 뻔뻔함이 체질화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경향은 “KBS가 어제 발표한 ‘경영진의 입장’은 흡사 책임전가란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한 것 같다”며 “경영진 명의로 처음 나온 이 입장은 사태의 책임을 모두 정치권과 KBS 새노조 돌렸다”고 말했다.

KBS 경영진은 27일 이 발표문에서 도청 의혹 등과 관련해 △정치권이 수신료 인상안을 표결처리하기로 약속해놓고도 이를 뒤집으면서 일어난 것이다 △새노조가 근거없는 의혹을 확대 재생산해 사원간의 불신을 조장했다 △새노조가 실시한 도청 의혹 관련 설문조사가 사원 전체 10%만 응답한 것인데도 대표성이 있는 것처럼 공표했다는 요지를 담았다.

경향은 이에 대해 “정작 기대했던 도청 의혹에 대한 투명하고 책임있는 설명은 일절 없었다”면서 “이 사건 초기부터 KBS 경영진은 보도본부로, 보도본부는 정치부로 도청 의혹의 핵심을 떠넘겨 왔다”고 비판했다.

경향은 “KBS가 이렇게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전가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태를 보이는 데는 연원이 있다”며 “대통령 특보를 지낸 김인규 사장 아래서 KBS의 공영성이 곤두박질친 것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청 의혹 사건은 김 사장에게 공영방송을 이끌 책임의식이 있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