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들의 월·주간지 창간이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 유통구조를 다양화하고 일간 신문으로 소화할 수 없는 광고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머니투데이는 다음달 20일 ‘로피시엘 옴므’를 창간한다. 명품 남성 월간지를 표방하는 로피시엘 옴므는 머투가 같은 이름의 프랑스 잡지와 라이선스를 맺어 기획됐다. 목표 발행 부수는 5만부 이상, 타깃독자는 30~40대 남성이다. 서점판매와 호텔·카페 등을 중심으로 배포망을 넓혀갈 예정이다.
로피시엘 옴므 이근주 대표는 “경제뉴스 중심으로 제작되는 일반 경제 잡지들과 달리 패션·뷰티를 강화했다”며 “외모를 가꾸는 청장년층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머투 자회사 (주)머니앤밸류도 다음달 20일 ‘행복이 가득한 꿈바구니’라는 제목의 월간지를 창간한다. (주)머니앤밸류는 주간지 ‘머니위크’를 발행하고 있는 머니투데이 자회사다.
경제지들의 월·주간지 창간은 오래 전 시작됐다. 현재 경제지들이 발행하고 있는 월·주간지는 머투의 새 매체 2개를 포함해 13개에 달한다.
매일경제는 1979년 7월 경제주간지 ‘매경이코노미’를 창간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월간지 ‘럭스맨’을 발행 중이다. 지하철에서 주1회 무료로 배포하는 ‘시티라이프(문화·생활경제)’도 있다.
해당 사와 잡지부수공사(2009년7월~2010년6월 기준) 등에 따르면 매경의 월`주간지 발행부수는 매경이코노미가 6만2천부, 럭스맨은 1만5천부, 시티라이프는 5만부 등이다.
아시아경제는 서울경제(2000년 4월 창간)가 발행하던 ‘이코노믹리뷰’를 2008년에 인수, 1만7천여부를 발행하고 있다. 한국경제도 1995년 창간한 ‘한경비즈니스(주간)’와 2005년 창간한 ‘머니(월간)’ 등 두 잡지를 낸다. 한경비즈니스는 3만3천여부 발행된다.
헤럴드미디어는 대학생을 상대로 한 캠퍼스헤럴드(2006년 창간, 3만부 발행)와 중·고등학생 독자 대상의 영어신문 주니어헤럴드(2004년 창간, 1만5천부 발행)를 발행하고 있다. 서울경제는 올 초 설립된 한국일보와의 통합 법인에서 포춘코리아 등 3개 월간지를 내고 있으나 별도로 발행하는 월·주간지는 없다.
경제지들이 이처럼 월·주간지를 앞 다퉈 창간하는 데에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경제 콘텐츠를 활용, 비교적 쉽게 매체 다각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원·광고주 접근 면에서 시사지들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럭스맨’과 ‘머투’에 이어 ‘로피시엘 옴므’가 창간되는 등 과거 경제뉴스 중심의 주간지 대신 최근 명품·패션 등을 앞세운 월간지가 등장하는 데에는 새 광고시장의 활로 개척 측면이 강하다. 경제지 관계자들은 이들 월·주간지가 한 번에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꾸준한 성장으로 ‘알짜’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경제지 기자는 “명품·패션 중심의 경제 월간지는 유가 혹은 백화점·호텔·금융권 등에 VVIP(고급 소비층)를 목표로 해 무료로 배포한다”며 “발행부수가 많지 않아도 광고수주가 용이하고 태블릿PC 등장도 잡지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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