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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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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원을 ‘나’라고 생각한다면 무시하거나 제3자를 보듯 건조하게 또는 시혜자 입장에서 쓰지는 않을 겁니다.”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카메라 앵글이나 기사에서 취재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묻어난다”며 “취재원을 기삿거리의 대상으로 한정짓지 말고 ‘우리와 같다’고 배려하는 자세가 기사를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낮은 인권 의식을 장애인 관련 기사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장애인의 날에만 관련 기사를 싣는 것도 문제지만 ‘저 사람들과 우리는 다르다’는 식으로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분리시키는 기사가 대부분이라는 것.
“언론이 개개인의 삶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사람의 삶은 우주만큼 무게가 있습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선한 사람이든 아니든 말이죠. 기자들은 이런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자 스스로가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언론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기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큰 그림으로 세상을 보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요즘 언론이 가십거리에 치중하면서 사건의 총체적인 문제는 짚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아씨 사건의 경우 누드 사진이나 명품 취미 등 호기심 거리에 취재력을 집중하면서 사건의 본질에는 접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호기심 거리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기자들을 보고 안타까웠다고도 했다.
“자신의 성취를 위해서든, 사명감으로 기자를 택했든 기자의 어깨에 우리사회의 변화가 미래가 달려 있어요. 일반 국민들의 삶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보호에 앞장서는 기자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그는 기사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잘못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정하고 사과하면 끝날 일을 자존심을 내세워 키웁니다. 시민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진 만큼 기자들의 태도도 변해야 합니다.”<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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