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휠라 '아큐시네트' 인수 보도 왜 다르나
한경·조선 긍정, 매경 비판적…업계, 갖가지 추측
미래에셋과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 골프용품사 ‘아큐시네트’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매일경제신문과 다른 신문사들의 보도가 달라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지난달 21일 신문들은 미래에셋PEF(사모투자전문회사)-휠리코리아 컨소시엄이 미국 포천브랜드의 자회사인 아큐시네트(Acushnet)의 지분 1백%를 12억2천5백만 달러, 우리돈 1조3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큐시네트는 세계적 골프용품 업체로 미국의 골프공 시장의 68.9%를 점유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13억 달러 규모다.
이를 보도한 신문 가운데 한국경제신문과 조선일보는 1면 등에 휠라-미래에셋의 아큐시네트 인수를 다뤘다. 특히 한경은 4면과 5면 전면에 대대적으로 다뤘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의 인터뷰까지 실었다. 중앙일보는 같은 날 17면(경제면) 톱으로 보도했다.
이날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9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때로 세간의 이목이 중국에 쏠려 있던 시점이다. 조선은 김정일 위원장 방중을 1면 하단에, 아큐시네트 인수 기사를 왼쪽에 게재했다. 인수 기사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게 평가된 셈이다.
한경은 이후에도 인수 배경과 일지를 다루거나(23일 4면 전면), 휠라 윤 회장이 “직접 타이틀리스트 CEO를 맡겠다”고 한 단독보도(24일 4면)를 했다.
반면에 매경은 21일 1면 ST 기사를 쓴 이후 ‘휠라-미래에셋 미묘한 시각차(23일)’, ‘투자자간 갈등 ‘타이틀리스트 인수’ 새 걸림돌로…휠라, 담보 놓고 국민연금과 충돌(24일)’, ‘휠라코리아, 타이틀리스트 인수가격 논란(24일)’ 등 비판적 보도를 했다.
미래에셋과 휠라코리아 관계자들은 “매경이 다른 언론사들에 비해 좀 더 비판적인 건 맞다”며 “언론의 감시 기능은 인정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미묘한 시각차가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온다. 매경이 M&A 단독기사를 놓쳐 비판 기사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종편과의 연관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경이 종편사업에 뛰어들었던 당시에 휠라가 주주사로 참여했고 현재는 조선 종편의 주주사라고 들었다”면서 “(휠라가) 매경 종편에 참여하지 않은 데다가 기사까지 뒤늦게 줘 마음이 상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매경 한 관계자는 “해당 기업이 몇몇 언론사에 사전에 소스를 줬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랬다면 문제가 있다”며 “인수 가격 등에 대해서 여러 시각이 있고 팩트에 입각해 썼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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