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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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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도 신문과 잡지를 사봅니다. 한국사회가 어떻게 굴러가야 하는지, 어떤 사회가 됐을 때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성소수자와 관련된 기사를 다룰 때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독자들도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문화 활동 등을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향상을 꾀하는 단체인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채윤 대표는 “성소수자를 호기심으로 접근하거나 배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사가 많다”면서 “성소수자도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구성원의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기사를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동성애에 빠져, 동성애를 즐겨’라는 표현들이 많아요. 동성애는 이미 잘못된 것이라는 전제를 한 표현들이죠. 동성애는 뭔가 다르고, 잘못되고 타락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은연중에 풍깁니다. 동성애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셈이죠.”
그는 성소수자와 관련된 기사를 쓸 때 표현에 신경을 써달라고 했다. “얼마 전 한 레즈비언 커플이 연루된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대다수 언론은 ‘엇나간 사랑의 비극적 결말’이라고 했습니다. 이성애자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었다면 ‘엇나간’ 표현은 안 썼겠죠.”
그는 “처음부터 잘못된 사랑을 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식의 보도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해지고 있다”며 “작은 표현들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기사는 동성애 인권특집 기사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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