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의한 2차 피해 조심해야"

안수경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간사


   
 
  ▲ 안수경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간사  
 
“어린이들은 기삿거리의 대상일 뿐입니다. 어린이 범죄사건이 발생했거나 어린이들이 어떻다는 통계수치로 주로 보도되죠.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주거나 그들의 생각을 반영한 기사는 거의 없습니다.”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안수경 간사는 “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어른의 관점으로 기사를 쓰는 등 우리나라 언론은 전반적으로 어린이의 권리가 반영되지 않은 보도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를 특이한 대상으로 바라보고 어른의 관점으로 어린이를 판단합니다. 예컨대 어린이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었다는 기사는 있어도 어린이가 쓰기에 적합한 스마트폰을 안내하는 기사는 찾기 힘들죠.” 그는 영국 BBC처럼 어른 뉴스를 쉬운 용어로 풀어서 보도하고, 어린이 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 의해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어린이를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사를 위해 어린이의 정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인터뷰를 하는 기자들을 간혹 봅니다. 특히 피해 대상이 어린이라면 사건을 다룰 때 흥분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자들의 초기 실수는 피해 어린이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 때문이죠. 후속 보도도 주의해야 합니다.”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이 점점 방송편성표에서 사라지면서 어린이들이 질 좋은 프로그램을 볼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했다. “최소 인력과 제작비로 면피만 하는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청소년용 애니메이션을 수입해 일부 내용을 삭제한 뒤 어린이 시청용으로 내보내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고요.”<공동취재팀>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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