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재발견'…신문 콘텐츠 흥행몰이

경향 '김제동의 똑·똑·똑' 출판, 대박 조짐
조선 이지훈 부장 '혼·창·통' 20만부 팔려


   
 
  ▲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출간 사인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한 여성팬과 사진을 찍고 있다. (경향신문 제공)  
 
신문 콘텐츠로 만든 책이 출판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잘해봐야 본전’이라는 기존 관념을 깨고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면서 신문 콘텐츠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경향신문에 격주로 연재 중인 ‘김제동의 똑·똑·똑’을 책으로 묶은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위즈덤경향)는 지난 4월21일 출간된 이후 40여일 만에 7만여 부가 팔렸다. 이 책은 김제동씨가 안희정 충남지사, 소설가 조정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홍명보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배우 황정민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명사 25명과 나눈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출간 일주일 만에 한국출판인회의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순위 13위에 진입한 이 책은 5월 넷째 주 종합 순위 3위로 치고 올라왔다. ‘김제동의 똑·똑·똑’은 기사가 연재되는 와중에 출판사 20여 곳이 출간을 의뢰할 정도로 일찌감치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문화사업국 김영남 차장은 “우리 사회 지도층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멘토를 갈구하는 젊은층에 파고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제동씨의 대중적 인지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훈 조선일보 경제부장이 쓴 ‘혼·창·통-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쌤앤파커스)는 지난해 2월 발간 후 2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 책은 이 부장이 조선일보 주말 경제섹션인 ‘위클리비즈’ 편집장으로 3년간 일하면서 만난 세계적인 기업인과 경제·경영 석학들의 삶과 이야기, 그들의 성공 비결을 정리한 책이다.

이 부장은 “세계 초일류 기업인과 학자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고, 1년간 연구한 끝에 ‘혼·창·통’의 키워드를 뽑아냈다”며 “기사에 못 다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공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책과 더불어 위클리비즈에 연재한 인터뷰를 모은 ‘위클리비즈i’ 역시 1만6천부가 넘게 팔렸다.

동아일보에 인기리에 연재된 정치비화 ‘남산의 부장들’은 1992년 11월 같은 제목의 책으로 나와 10만부 이상이 팔렸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추천 상임위원인 김충식 위원이 기자 시절 낸 책으로 박정희 시대의 중앙정보부와 5공 이후의 국가안전기획부를 상징하는 ‘남산’을 통해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쳤다.

이 밖에 동아일보가 2006년 창간특집으로 30회 연재한 ‘작지만 강한 대학’(동아일보사)도 책으로 나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은 세계 32개 리틀 아이비리그를 선정해 대학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과 함께 각 대학의 학제, 학풍, 환경, 재정, 입학정보 등을 상세하게 담았다.

중앙일보가 6·25전쟁 60년을 맞아 2010년 1월부터 1년2개월간 지면에 연재한 ‘백선엽 장군의 회고록 ‘남기고 싶은 이야기-내가 겪은 6·25와 대한민국’이 책으로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회고록을 정리한 유광종 선임기자는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1,2권을 냈고 조만간 3권을 낼 예정”이라며 “콘텐츠가 좋은 책이어서 독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