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경영진간 소통 위한 가교역할 하겠다"
이데일리 손동영 편집국장
|
|
|
|
|
▲ 손동영 편집국장(사진제공=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
|
|
이데일리가 23일 종이신문 진출을 선언했다. 석간 무료신문 이브닝신문의 지분을 51% 인수, 종합일간지 시장에 진입했다. 10여 일 전 편집국장에 다시 취임한 손동영 편집국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경제지 출신인 손 국장은 2005~2006년 이데일리의 편집국장을 거쳐 이데일리TV 사장도 했다. 40대 중반 젊은 나이에 신문·방송·온라인을 두루 거쳤고 간부·임원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지만, 그에게도 온라인 매체 이데일리를 종이신문 시장에 진출시키는 일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손 국장은 “2000년 이데일리가 온라인 매체로 출범할 때는 ‘속보’ 시스템이 신선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의 언론사가 속보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속보가 더는 지속 가능한, 미래지향적 아이템이 아니라는 것이다. 종이신문은 변화의 신호탄이다.
이데일리는 오는 7월 초 이데일리표 무료신문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제가 강한 종합일간지다. 제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면은 24p에서 32p로 늘린다. 하지만 인력이동은 크게 없을 것이라는 게 손 국장의 설명이다. 이브닝신문 기자들도 있고 이데일리도 ‘스마트 브리프(SMRAT BRIEF)’라는 PDF신문을 온라인을 통해 무료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가 충분하고 편집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다.
기존 무료지와 커다란 차이점은 바로 ‘배달 시스템’이다. 손 국장은 “다른 무료지들은 지하철을 중심으로 배포대를 설치해 신문을 전달하지만 우리는 전체 발행부수 가운데 절반가량을 직접 배달하는 형태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포처는 정부부처와 기업체들이 1차 대상이다.
이데일리는 지난해 말 KG케미칼이 이데일리 지분을 90% 가까이 인수하면서 사실상 ‘오너’ 체제로 바뀌었다. 사원주주 형태로 출범한 이데일리는 2006년 대주주 체제로 바뀌었지만 당시 대주주가 경영에 관여를 거의 하지 않아 사원들은 변화를 실감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변화의 과정에서 약간의 진통이 있었다. ‘소통’의 문제가 새롭게 대두된 것이다.
“기자들인 구성원들도, 기업인 출신인 대주주도 오너십 체제에 준비가 덜 돼 있었습니다. 새 국장이 된 지금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편집국과 경영진 간 긴밀한 가교가 되어 소통을 해소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 국장은 사원들이 ‘노조 설립’을 검토한 데 대해 “노조를 만들고 만들지 않고는 직원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무엇이 조직과 조직원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인지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원들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국장으로서 기자와 직원들에게 신뢰를 줄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공정보도위원회 가동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손 국장은 “2005년 만 39세에 편집국장을 맡았던 때에는 부족한 국장이었고 당시 언론 상황이 지금과 많이 달랐다”며 “그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각오로 이데일리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