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한국 언론 현실 돌아봐"

제6회 '기자의 날' 행사 광주서 열려


   
 
   
 

“기자들이 5·18 때 저항한 것만 자랑하고 살아도 되는가 생각했다.”

정남기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20일 광주에서 열린 제6회 '기자의 날' 행사에서 “한국의 언론 현실에 대해 해직언론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의를 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와 한국기자협회, 전남대5·18연구소는 이날 광주에서 제6회 기자의 날 기념식 및 5·18민주화운동 31주년 기념 언론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자의 날은 한국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전국 언론사 기자들이 1980년 5월20일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학살을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벌인 검열 및 제작거부 투쟁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 제정됐다.

‘이명박 정권과 언론’을 주제로 한 언론 세미나에서 손정연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는 “이명박 정부의 대 언론관은 비판 기능 약화에 방점이 있다”며 “편가르기와 지원제도를 통한 길들이기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이사는 미국의 국제언론감시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언론자유 평가에서 한국이 ‘언론자유국(free)’에서 ‘부분적 언론자유국(partly free)’로 강등된 사례는 언론자유가 후퇴한 실증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박원우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종합편성채널을 핵심으로 한 미디어법은 지역신문 등 중소언론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거대 언론사만 살리는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은 궁극적으로 국민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준태 5.18재단이사장(가운데)이 20일 제6회 기자의날 세미나에 앞서 재단사무실을 방문한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를 비롯해 정남기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손정연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언론재단 전 이사) 등과 환담하고 있다.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남북관련 언론보도와 관련해 “보수언론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책에 호응하고 있고 진보언론도 자기검열을 일상화하고 있다”며 “언론은 청와대와 국방부의 나팔수가 아닌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한 전 경향신문 정치2부장은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서 보듯 보수언론은 전쟁불사론을 펴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책을 부추기고 선동했다”며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해 보수 언론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해직언론인협의회는 5,18기념재단을 방문해 김준태 이사장과 환담하고 80년 5월 언론인 투쟁이 광주특별법 테두리 속에 담길 수 있도록 5.18재단의 협조를 요청했고 김 이사장은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김준태 이사장은 “언론계 선후배의 투쟁에 대한 조명은 광주 5월 정신 계승의 일환”이라며 “광주특별법에 5월 언론인투쟁이 포함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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