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최보식 기자에게 이메일 보낸 까닭은…
중간고사에 최 기자 인터뷰 기사 출제
자신의 답 오답처리되자 유권해석 의뢰
고등학생은 도발적으로 물었고, 기자는 고심 끝에 답했다.
서울 오금고 한 학생이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최 선임기자가 쓴 ‘카투니스트’ 지현곤씨 인터뷰 기사가 중간고사 국어 시험 문제로 나왔는데 채점 결과 틀리자 기사를 쓴 기자에게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이다.
시험문제에 나온 기사는 최 선임기자가 40년간 방 안에서만 지낸 카투니스트 지현곤씨를 인터뷰한 “집 밖 외출은 초등 1학년 때가 마지막이었네요”(2007년 7월28일자)로 오금고가 사용하는 국어교과서(천재교육 상)에 ‘40년 만의 외출’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출제된 문제는 최 선임기자가 지현곤씨에게 던진 ‘마지막으로 집 밖 외출을 해본 것이 언제였습니까?’라는 질문의 의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였다. 이 학생은 5개의 답 가운데 ‘면담 대상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사회복지제도의 맹점을 드러내기 위해’를 골랐으나 오답이었다.
그는 지씨의 대답 중에 ‘이분들이 앞으로 내가 바깥출입이 어려울 것 같으니까 마지막으로 시내를 보여준 거구나라고 생각했다’는 부분을 근거로 자신이 고른 답이 맞다고 주장했다.
최 선임기자는 “그간 학생들이 가끔 기사에 대해 질문을 해오면 충실히 답변을 해왔는데 이번 경우는 학교와 교사의 권위가 걸려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사 쓴 기자에게 직접 정답을 물어온 그 학생의 용기가 가상해 답변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학교의 정답이 맞다. 공부 열심히 해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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