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사장 송영승)에서 정보 외부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향 한 기자가 데스크에 전한 보고내용이 며칠 뒤, 증권가 정보지에 서술어만 약간 달라져 고스란히 올라온 사례가 있었던 것이다.
경향 노조(위원장 강진구)가 최근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한 정치부 기자는 최근 데스크에 ○○○국회의원과 관련한 정보보고를 전했다. 내용은 “○○○ 의원은 현재 간사 타이틀만 3개 갖고 있음. 아무래도 당 내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온갖 잡일을 다 맡게 됨. 이 방에서는 성명서 쓰는 게 일이 됐다고… 어제 ○○모임 간사까지 맡았다면 큰일 날 뻔 했다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며칠 뒤 증권가 정보지에 끝말만 조금 달라진 채 그대로 실렸다.
이에 대해 경향 노조는 “취재 보고 외부 유출은 이 기자만 겪은 게 아니다”며 “정치부의 다른 기자의 정치인 취재보고도 며칠 뒤 지라시에 그대로 올라와 해당 정치인이 항의해 온 바 있다”고 밝혔다.
경향에서는 한동안 뜸했던 정보 외부 유출이 최근 잦아지면서 기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노조는 “‘후배가 올린 정보로 사적 이익을 취하고 결국 후배들의 취재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 취재보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신이 깊어졌다”면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언론사들의 외부 정보 유출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일보의 단독기사가 기업체 홍보실에 사전 유출돼 파장이 일었다. MBC도 간부 출신인 삼성경제연구소 한 부장이 내부 정보를 빼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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