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사 'HD 시대' 활짝
MBN·YTN·한경TV 이어 이데일리TV·MTN도 HD 전환
보도·정보 채널 케이블방송사들이 ‘HD방송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YTN, MBN, 한국경제TV가 지난해 HD 방송시설 장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MTN(머니투데이방송)과 이데일리TV가 HD전환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이데일리TV는 지난 2일 HD(High Definition:고화질)방송을 시작했다. 이번에 풀(Full) HD 방송 시설을 완비한 이데일리TV는 스튜디오 크기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면서 스튜디오와 부조종실을 HD장비로 전부 교체했다. ENG카메라 등 주요 장비도 HD용으로 바꿨다.
총 2개의 스튜디오 중 SD(Standard Definition:표준화질)방송을 하고 있는 다른 스튜디오도 9일부터 HD방송시설 마련을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공사로 대기실과 분장실을 빼고 실질적으로 한 개 층이 모두 HD 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와 조종실로 채워졌다. 이데일리TV가 이번 HD전환 작업에 들인 투자금액은 60억원가량이다.
MTN(머니투데이방송)도 6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7월1일부터 HD방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2008년 개국을 하면서 전체 방송시설의 40%가량을 HD화한 MTN은 나머지 60%도 모두 HD급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HD ENG카메라와 HDV카메라 대수를 늘리는 한편 디지털뉴스룸과 아카이브, 그래픽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MTN은 HD전환 비용으로 30억원을 썼다.
이들 방송사는 HD전환으로 고화질, 고음질의 방송을 시청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MTN 오금배 팀장은 “HD 수상기 보급률이 높아졌고 매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HD 전환에 나섰다”고 말했다.
앞서 YTN과 MBN은 2009년에, 한국경제TV는 지난해 HD방송을 시작했다. 2009년 7월1일부터 HD방송을 한 YTN은 7월 첫 전파를 타는 ‘YTN웨더’ 채널의 HD방송을 위해 스튜디오 등 추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10월5일 스카이라이프, 10월·12월 케이블TV 등 순차적으로 HD 송출을 확대한 MBN은 최근까지 IT장비와 ENG카메라를 지속적으로 교체했다. 종편채널을 위한 추가 스튜디오 마련도 진행되고 있어 올해까지 모두 1백억원가량이 HD 전환 비용으로 쓰인다.
한국경제TV는 1년의 준비기간 끝에 지난해 7월4일 HD방송을 시작했으며 모두 60억원 정도 들었다. 이외에도 지난해 개국한 SBSCNBC와 이토마토 등이 HD방송을 하고 있다.
케이블 보도·정보채널들이 잇따라 HD방송을 하는 데에는 2012년 지상파방송의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기 시점에 발맞춘 이유가 크다. SO(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HD방송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한국경제TV 변용수 팀장은 “홈쇼핑까지 HD서비스를 하는 등 디지털방송은 이미 대세며 시청자에게 퀄리티 높은 방송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다”며 “무엇보다 케이블 내 HD 채널은 몇 개로 한정돼 있고 낮은 번호 대를 차지하고 있다. SO들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HD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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