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경영 통해 저널리즘 가치 실현해야"
한겨레경제연구소 '미디어기업의 사회책임 경영 보고서'
4일 '2011년 한국언론정보학회 세미나'서 발표
한겨레경제연구소(소장 이원재)가 저널리즘의 본질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미디어 기업의 사회책임경영(CRS: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원재 소장과 이봉현 연구위원은 4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11 한국언론정보학회 세미나’에서 “기존의 기자윤리 등 전문직 윤리는 그 범위가 기자 직군이나 편집국/보도국으로 한정돼 있어 그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이제 미디어 기업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CSR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미디어 기업의 사회책임 경영 보고서’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종별로 사회적 책임 이행의 중요성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언론이 4.45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터넷 서비스가 4.33, 통신네트워크가 4.29, 금융이 4.15, 유통이 3.87, 게임이 3.84, 전기전자가 3.81, 철강이 3.51로 나타나는 등 언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실에 대해서는 냉혹한 평가가 나왔다. 업종별로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고 있느냐’를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언론은 2.75점으로 게임(2.52)와 함께 최하위로 나타났다.
금융이 3.0으로 가장 높았고 통신네트워크가 2.96, 인터넷 서비스가 2.94, 통신네트워크가 2.90, 철강이 2.89 등의 순이었다.
기업별 사회적 책임 이행 평가 항목에서는 MBC가 3.13으로 가장 높았고 YTN 3.03, KBS 2.77, SBS 2.74, 매일경제 2.73, 동아일보 2.31, 중앙일보 2.30, 조선일보 2.26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연구소는 이와 관련 “미디어 기업은 기자 개인 중심의 전문인 윤리에 의존해 저널리즘 가치를 구현하는데서 한걸음 나아가, 사회책임경영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그 가치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미디어 수용자 역시 미디어기업의 지배구조, 환경, 사회 등 사회책임경영 정보를 따져 묻고 그 책임성이 높은 미디어를 선택하는 ‘윤리적 소비자’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책당국은 산업적 시각과 언론윤리적 시각을 별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회책임경영을 중심으로 미디어 정책 방향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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