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국민일보 회장)가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 조 목사는 (재)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에서도 1일 사퇴했다.
조 목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국민문화재단 임시이사회에 서면으로 국민문화재단 이사와 국민일보 회장·발행인에서 사임할 뜻을 전달했다. 2006년 만들어진 국민문화재단은 국민일보 주식을 1백% 보유한 국민일보의 유일한 주주다. 재단은 조 목사의 사표를 일단 반려했다. 그러나 최근 조 목사가 교회 관련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고 본인의 의사도 완강해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목사는 교회와 관련한 모든 재산권을 관장하는 (재)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도 사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일 교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당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조 목사의 이사장직 사퇴의사를 수용했다.
교회와 언론계는 조 목사의 이사장직 사퇴와 더불어 국민일보 회장직에서도 사임할 뜻을 밝힘에 따라, 사실상 53년 조용기 시대를 마감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질적인 ‘은퇴’라는 것이다. 조 목사는 22일 새벽기도 도중 성도들에게 큰 절을 하며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면서 교회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의사를 비친 바 있다.
국민일보와 순복음교회는 지난해부터 조 목사의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아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등 가족들이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20여 건의 송사가 벌어지는 등 갈등을 겪었다. 이에 당회는 지난달 17일 조 목사와 그의 가족들이 교회 안팎에서 요직을 맡는 것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조 목사는 1958년 5월 훗날 장모가 된 최자실 목사와 함께 천막교회를 시작해 2008년 신도가 75만명에 이를 정도로(현재 46만여명) 큰 교회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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