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거리에서 천재들을 만나다

기자 겸 예술기행 작가 조성관 주간조선 편집위원


   
 
  ▲ 조성관 주간조선 편집위원  
 
조성관 주간조선 편집위원이 런던 예술 기행서인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을 냈다. 찰리 채플린, 조지 오웰, 윈스턴 처칠, 제임스 배리, 버지니아 울프, 찰스 디킨스의 삶의 흔적과 성취를 더듬으며 런던을 재발견한다. 채플린이 어린 시절을 보낸 런던 빈민가 램버스, 오웰이 작가의 꿈을 키운 런던 북부 헴스테드, 디킨스의 체취가 남아 있는 그리니치 트라팔가 태번을 걸으며 갖가지 사연을 전하고 소통한다.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은 2007년 ‘빈을 사랑한 천재들’, 2009년 ‘프라하를 사랑한 천재들’에 이은 세계 예술기행 시리즈 세번째다. 그가 예술 기행서 저술에 천착하는 이유는 2005년 12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취재차 방문한 오스트리아 빈에서 겪은 특별한 경험 때문이다.

“모차르트가 살던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어느 순간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이 쿵쿵쿵 들렸어요. 집에 가까워질수록 더 크게 들리더군요. 그대로 서서 끝까지 들었어요. 어마어마한 전율에 사로잡혔죠. 모차르트는 살아있지 않았지만 거기서 모차르트를 느꼈어요. ‘당대 천재들이 살던 집에 가면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구나. 예술적 천재들의 삶과 성취를 돌아보는 기행서를 쓰자’고 맘 먹었죠.”

조 편집위원은 올해로 23년째 취재현장을 누비고 있다. 1988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수습을 마치고 월간조선과 주간조선에서 각각 10년씩 기자 생활을 했다.

입사 당시부터 가졌던 기자 겸 작가의 꿈은 월간조선에서 조갑제 기자와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조갑제 부장 밑에서 10년간 글을 썼어요. 제 인생의 큰 행운이었죠. 절제된 생활을 하며 오로지 읽고 쓰고 취재하는 데 열정을 쏟는 분이었어요. 기자 겸 예술기행 작가의 길을 가고 있는 저의 역할 모델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는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고 했다. 체질적으로 술을 못하고 운동을 싫어한다는 그는 주말에는 읽고 생각하고 쓰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주말에 틈틈이 쓴 책이 11권이다. 1994년 ‘대통령과 기자들’을 시작으로 ‘딸은 죽었다’, ‘아! 대한민국’, ‘한국 엘리트들은 왜 교도소 담장 위를 걷나’ 등이 저서 목록에 올라 있다.

처음 정치권력과 사회문제에 주목한 글쓰기는 2007년부터 예술 기행서로 옮겨졌다.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가치를 찾아주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철학이 부족한 권력과 가치가 배제된 금력이 난무한 세상에 살고 있어요. 그 결과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죠. 물질문명만 추구하고 정신문명의 가치는 소홀히 한 결과입니다. 예술 기행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정신문명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는 세계의 예술기행 시리즈 저술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번 기행지요? 아마도 뉴욕이 될 것 같아요. 관련 자료를 찾고 있습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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