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지역신문사 갈등 일단락

구청장, 광주일보·전남매일 구독 중단 사과

구청장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광주일보와 전남매일 구독 중단을 지시해 물의를 빚은 김종식 광주시 서구청장이 25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이기신 서구 부구청장과 봉필호 홍보실장을 광주일보와 전남매일에 보내 신문 구독 중단에 사과하고 재개 방침을 밝혔다. 지난 19일 두 신문에 대한 구독 중단을 지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 부구청장 등은 두 신문사 편집국장을 만나 “모든 것을 떠나 일이 이렇게 돼 죄송하다.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서구청 관계자는 “이날부터 신문 구독을 재개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서구청은 언론사와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일보와 전남매일은 지난 19일 각각 ‘꼴사나운 광주 서구 공 다툼’, ‘육교 예산 10억원 확보 내가 했다’는 기사를 통해 “서구 국회의원들의 예산확보 신경전에 구청장까지 가세하면서 서구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공 다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보도는 연합뉴스가 전날 오후 3시쯤 송고한 기사(국회의원·구청장 광주 서구 육교예산 ‘신경전’)를 보충 취재한 내용이다.

김 청장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 다툼을 하고 있다고 보도된 예산은 풍암호수와 금당산을 연결하는 육교 설치를 위한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10억원.

이 예산을 놓고 서구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내년 총선에서 이 지역 출마가 거론되는 한나라당 이정현(비례대표) 의원은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이 노력해 따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의원들의 치적 경쟁 와중에 서구청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 “행안부로부터 풍암호수와 금당산간 육교설치 10억원, 양동시장 진입도로 개설 7억원 등 특별교부세 29억원을 확보했다”며 “김종식 구청장이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방문하고 지역 정치인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연합뉴스와 광주일보, 전남매일은 국회의원들에 이어 구청장까지 자신의 공적임을 내세워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고, 서구청은 보도자료 전체 문맥은 보지 않고 육교예산만 부각해 구청장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 다툼을 하고 있다는 기사로 서구청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