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가이드라인과 법률

'미미시스터즈' KBS 방송 불가…BBC·NHK라면?

최근 KBS가 자체심의에서 그룹 미미시스터즈의 데뷔 앨범에 대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크라잉넛과 함께 부른 ‘미미’라는 곡의 가사 중 ‘당신을 만난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네’라는 부분의 ‘벙어리’가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미미시스터즈의 소속사 붕가붕가레코드는 “다른 방송사에서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이 왜 유독 KBS에서만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인지 궁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누리꾼들도 이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장애인권에 대한 KBS의 공영방송다운 면모와 함께 우리나라가 장애인권을 위해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의 경우 영국 BBC 가이드라인이 단연 눈길을 끈다. BBC는 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까지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불구자(Handicapped)라는 표현보다 ‘장애가 있는 사람’(People with Disabilites)이 최상이라는 것. 또한 ‘~가 불구인’(Crippled with), ‘~의 희생자’라는 표현 대신 ‘~한 사람’(a person who has)을, ‘휠체어에 의지’(Confined to a wheelchair) 대신 ‘휠체어를 이용’이라고 쓰면 족하다는 등.

일본 NHK도 장애인에 대해 주의할 표현과 함께 장애인의 인권을 배려해 본인이나 가족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영상은 피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다. 미국 방송법은 장애가 이야기의 중심이 아닌 이상 장애에 초점을 맞추지 말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공동취재팀>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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