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특정기업 TF 구성· 매경, 비판기사 왜?
언론계 안팎 "종편 주금납입 연관"
매경 측 "종편 자본금과는 무관해"
MBN이 특정 기업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매일경제신문이 같은 기업의 비판 기사를 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N은 최근 A,B기업 관련 기사를 쓰기 위한 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국 내 경제부와 사회부, 증권부에서 기자를 차출, 4~5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지난주 초 한 차례 회의도 개최했다.
MBN 한 관계자는 “무엇 때문에 만들었는지는 말할 수 없고 집중취재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취재가 안 돼 유야무야된 상태”라고 밝혔다.
안팎에서는 TF 구성이 종편 주금납입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A,B기업이 이른바 “도와주지 않아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MBN 관계자들은 “이들이 주금납입에 호의적이지 않아 경영진이 TF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협조해 준 곳과 안 해 준 곳 간에 확실한 차별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또 “자존심이 걸려 있고 종편 이후에도 광고시장이 더 치열해지는 만큼 본보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MBN 측은 공식적으로 TF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TF는)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고 실체도 없다”고 말했다.
매경은 지난 한 달간 이들 기업 관련 비판 기사를 여러 차례 썼다. 3월17일부터 4월5일까지 매일경제신문을 분석한 결과 A기업 5차례, B기업 1차례 비판기사와 사설을 각각 실었다. 이 시기 다른 기업들에 대한 비판적 보도도 많았다. C기업 2차례, D기업 2차례, E기업 3차례 비판 기사를 게재했다.
업계에서는 매경이 종편 자본금을 모으는 과정에 비판적 기사들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본금을 도와달라는 요구는 실제로 있었다. (매경이)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진 않았다”며 “기업 비판기사들이 많아 종편과 관련됐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경 역시 종편 주금납입과의 연관성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언론의 비판기능을 강화한 것 이라는 입장이다.
매경 고위 관계자는 “증권가 정보지에 우리에 대한 음해성 글이 난무하는 걸로 안다”며 “낭설이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매경 한 기자도 “다른 언론사들은 종편 사업으로 모럴해저드가 심했다”며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을 낳았다. 앞으로도 잘못된 것은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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