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주 2세들이 움직인다

미국 유학파로 30대 초·중반에 임원 등 중책 맡아
중앙 홍정도씨 전무 승진, 조선·매경 후계자 수업


   
 
  ▲ 홍정도씨  
 

   
 
  ▲ 방준오씨  
 

   
 
  ▲ 방정오씨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장남 홍정도씨의 전무 승진을 계기로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등 사주 후계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두 신문 모두 사주 아들들이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20대 후반 회사에 들어와 30대 초·중반의 나이에 그룹 전반을 관리하는 핵심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중앙의 경우 정도씨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전면에 등장했고, 조선은 사주 아들들이 차장, 부장 등 중간 관리직에 있으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31일 홍정도 상무를 지원총괄 전무 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 1977년생인 홍 전무는 이번 인사로 홍석현 회장, 송필호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중앙일보 서열 3위로 올랐다.

2005년 5월 중앙일보에 입사한 홍 전무는 전략기획실 차장, 부장을 거쳐 2008년 12월 전략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하면서 임원이 됐다. 2010년 1월 상무(전략기획실장), 34세인 올해 지원총괄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중앙 안팎에서는 홍석현 회장이 홍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COO에 임명한 것을 후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신문, 방송, 출판-엔터테인먼트, 뉴미디어 등 4개 사업군을 아우르면서 계열사 전체를 조정·지원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중앙 한 관계자는 “JMnet그룹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체제로 재편하면서 그에 맞춰 임원들을 승진시킨 것뿐이라며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 전무는 미국 웨슬리언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3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 72개국 정계·재계·학계·비영리기구·언론사회 부문 등의 차세대 리더 1백97명을 선정해 발표한 2010년 차세대 리더(Young Global Leader)로 뽑혔다.



   
 
   
 
조선일보의 경우 방상훈 사장의 장남 방준오씨는 경영기획실 부장, 차남 방정오씨는 뉴미디어실 부실장 겸 전략마케팅팀장(차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1974년생인 방준오 부장은 29세인 2003년 10월 편집국 수습기자로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이듬해 7월 워싱턴지국으로 발령받아 3년여 정도 일했고 이후 도쿄 지국을 거쳐 2009년부터 경영기획실에 근무하고 있다.

조선 한 관계자는 “직급은 경영기획실 부장이지만 조선일보와 계열사의 모든 업무를 관장한다”며 “사실상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세대를 거쳐 미국 콜드웰컬리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방 부장은 2005년 12월 말 현재 조선일보 주식 7.70%를 보유하고 있다.

방상훈 사장의 차남 정오씨는 지난달 경영기획실에서 뉴미디어실로 자리를 옮겼다. 뉴미디어실은 미디어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설립한 조직으로, 그는 부실장 겸 전략기획마케팅 팀장을 맡고 있다.

2006년 4월 조선일보 총무국에 입사한 정오씨는 경영기획실 멀티미디어팀장, 미디어전략팀장으로 있으면서 크로스미디어 ‘Our Asia’, ‘천국의 국경을 넘다’ 등의 기획·제작을 총괄했으며, 스크린신문 ‘아이리더’ ‘아이패드 앱’ 개발 등 뉴미디어 관련 사업을 맡아왔다. 그는 2010년 9월 말 현재 디지틀조선일보의 2대 주주로 주식 2백63만주(지분 7.09%)를 보유하고 있다.

매일경제 장대환 회장의 장남 장승준씨는 지난해 10월 임원실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했다. 1980년생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07년 5월 경영기획실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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