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YTN 주식 3% 매입
머투, 새 통신사 설립추진
경제지·방송사 지각변동 '신호탄'
지난해 새 방송사 선정에서 탈락한 머니투데이와 한국경제신문이 통신사 설립과 YTN 지분투자 등으로 ‘암중모색’을 꾀하고 있다.
언론계에서는 종편과 보도채널 선정 이후 언론사 지각변동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신규 뉴스통신사를 설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머투 고위 관계자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강한 의향으로 새 뉴스통신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설립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가시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머투는 2009년 미디어법이 통과되면서 언론사간 진입장벽이 무너졌고 신문사가 자기 자본출자를 통해 통신사를 경영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머투는 보도채널 진출이 무산되면서 뉴시스 인수를 검토했으나 이조차 여의치 않자 직접 설립을 결정했다. 뉴시스 신상석 사장은 “3월쯤 머니투데이 측에서 먼저 일부 지분인수 제의를 해왔다”며 “일방적으로 해온 제안이었고 받아들일 의사가 없어 고위급간 논의 초기 단계에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머투 측도 “뉴시스는 원래 우리가 지분을 갖고 있던 회사이고 우여곡절 끝에 팔긴 했으나 지속적으로 재인수가 논의돼 왔다”며 “뉴시스가 거절하면서 새로 설립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12월 YTN 주식 3%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한경은 2010년 YTN 주식 1백29만7백29주를 52억2천7백85만5천원에 사들였다. 이는 YTN 주식의 2.88%에 해당한다. 한경 측에서는 구체적인 매입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YTN 측은 지난해 12월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YTN의 주요 주주는 한전KDN이 21.4%(9백만주)로 최대주주이며 그 뒤로 KT&G가 19.9%(8백38만주), 미래에셋생명이 13.6%(5백70만주), 한국마사회가 9.5%(4백만주), 우리은행이 7.4%(3백11만주)를 각각 갖고 있다.
한국경제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당시 결정권자였던 신상민 전 사장도 12일 “다른 목적은 없었고 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투자 목적으로 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은 한국경제가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앞두고 있던 시점인 터라, 언론계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우회적 방송진출의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투자전문가들은 투자 목적을 예단하기 어려우나 단순 투자로 해석하긴 쉽지 않다는 견해다. 종편과 보도채널 선정을 앞두고 있어 미디어주식 가치가 그리 높았던 시점이 아닌 까닭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YTN의 기초적인 경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A증권사 한 관계자는 “경영권 참여를 위해서는 최대주주가 되거나 최소한 5% 이상 주식을 소유해야 하기 때문에 M&A를 위한 포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면서 “1%가량의 소액주주라 하더라도 회계장부열람청구권 등 일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어 동종업계 지분을 샀을 수 있다”고 말했다.
B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이 한경WOWTV의 대주주이고 MBN이 종편으로 가면 YTN과 직접 경쟁이 될 수 있어, 정보 취득 차원에서 그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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