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3개월만에 엇갈린 행보
조선·중앙 승인 받고 하반기 개국 분주
승인 연기 동아·매경 "조만간 신청예정"
|
|
|
|
|
▲ 방통위로부터 종편사업자 승인을 받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개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사 1층 로비에 걸린 현수막이 눈에 띈다. (김성후 기자) |
|
|
지난달 30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방송사업자 자격을 받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종편 ‘CSTV’와 ‘jTBC’가 본격적인 개국 준비에 돌입했다. 두 회사는 안팎으로부터 인력을 충원하면서 방송 설비 입찰, 프로그램 수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CSTV와 jTBC는 연내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jTBC는 시장 선점을 위해 다른 종편사보다 먼저 방송을 내보낸다는 전략이다. 9월쯤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채널을 갱신할 때 채널을 배정받아 일정 기간 시험방송을 한 뒤 하반기에 본 방송을 내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은 조직 정비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앙은 jTBC 출범에 맞춰 지난달 31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를 중심으로 JMnet그룹 체제를 신문, 방송, 출판-엔터테인먼트, 뉴미디어 등 4개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jTBC를 중앙일보와 대등한 수준에 놓고 그룹의 핵심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은 또 홍두표 중앙일보 방송담당 회장을 jTBC 총괄회장, 김수길 방송설립추진단 총괄본부장을 jTBC 제작총괄 부사장, 임광호 재무담당 상무를 지원총괄 상무에 임명한 데 이어 인사, 재무, 경영, 광고 등 각 직군의 팀장급 인사를 끝냈다.
조선일보는 신중하게 종편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종편사 가운데 가장 먼저 법인을 설립했지만 현재까지 개국 준비 인력은 20여 명 뿐이다. 장윤택 CSTV 전무가 개국 준비를 총괄하면서 편성 계획, 콘텐츠 수급, 보도본부 세팅 작업을 하고 있다.
장 전무와 강효상 보도본부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 CNN 등을 방문해 뉴스 스튜디오 등을 둘러보고 최신 미디어 동향 등을 분석했다. 최근 CJ미디어 출신 편성전문가를 영입한 CSTV는 4월부터 본격적인 인력 충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안에 자본금을 완납하지 못해 승인 기간을 한 차례 연장 받은 동아일보와 매일경제의 종편 ‘채널A’와 ‘매일방송’은 조만간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동아는 자사 지면을 통해 “채널A 설립 비용에 대한 공증인 조사와 법원 보고 등 법령에 정해진 모든 절차를 거쳐 사업계획서에 제시한 자본금 4천76억원을 완납하고 오는 7일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채널A는 11일쯤 방통위에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매일경제는 매일방송의 주금납입을 마무리 짓는 대로 주주확정 등 방통위 승인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매경은 “MBN의 자본금 증자에 시간이 소요되고, 일부 외국인 주주의 경우 국가별로 서로 다른 외국환 관리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승인절차가 계획보다 늦어졌다”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신설법인과 달리 매일방송은 보도인력과 운영시스템이 완비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달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종편채널인 CSTV, jTBC와 보도채널인 연합뉴스TV에 대한 방송 승인안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이날 승인안을 의결하면서 초기 승인유효기간을 3년으로 정했다.
또 △방송법 및 관련법령 준수 △주요 주주의 주식·지분 3년간 처분 금지 △3개월 이내 출연금 납부 △사업계획서 성실 이행 △주요 사업계획 항목 이행실적을 매년 방통위에 제출 등 9개항의 승인 조건을 부과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