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 잡아라"
경력기자 영입 경쟁…지역민방 등 집중 구애
연합TV 간부급 공채, 동아·조선 이달중 공고
MBN 보도국은 지난달 말 발칵 뒤집혔다. 정 아무개 산업부장이 중앙일보 종편 ‘jTBC’로 옮긴다며 사표를 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출신으로 1995년 MBN 개국 때부터 활동했던 정 부장의 이동은 기자들에게 스카우트 시작의 신호로 다가왔다. MBN 한 기자는 “매경도 종편이 됐지만 임금 수준이 높은 종편사의 입질에 마음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기자들은 종편사 등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TBC 등 신규방송 사업자가 경력기자 영입에 돌입했다. 중앙일보 종편 ‘jTBC’, 연합뉴스 보도채널 ‘연합뉴스TV’ 행보가 적극적이다. 지역민방이나 MBN, 한경TV, OBS 등 방송 경험이 풍부한 기자들이 집중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우선 영입 대상은 데스크 이상 간부급이다. 동아, 조선도 곧 인력 채용에 뛰어들 방침이어서 우수한 경력기자들의 몸값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TV는 4일부터 중앙일간지 등에 채용 공고를 내고 모집 계획을 밝혔다. 이달 중으로 취재데스크 등 6개 분야에 팀장급 이상 간부직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경력기자는 6월 초 공고를 내 따로 채용 절차를 밟기로 했다. 연합뉴스TV 관계자는 “연합뉴스 편집국의 협력 등을 감안해야 하기에 기자 채용 인원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jTBC는 스카우트 중심이다. 지난달 중순 아리랑TV, OBS, 울산방송, 한국경제TV 출신 기자 4명을 뽑은 jTBC는 이달 초 4~5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중앙은 보도국 규모를 최소 1백명 이상으로 잡고 있다. jTBC 관계자는 “사내외 추천을 받은 기자들을 추천검증위에서 1차로 거른 다음 면접을 통해 기자를 뽑고 있다”며 “대규모 경력 충원은 개국 시점이 잡힌 뒤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종편 ‘CSTV’는 물밑에서 영입 작업을 추진 중이다. 1백명 이상으로 보도국 규모를 잡고 있는 CSTV는 대부분 경력기자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일부 기자들이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채용은 방송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뒤에 뽑기로 했다. 스카우트와 별도로 조선은 이달 중 기자 공채 공고도 낼 계획이다.
매일경제 종편 ‘매일방송’은 방송직 공개 채용 결과를 다음주 초 발표한다. 드라마와 예능 PD, 경력 기자 등 종편채널과 관련한 직접 제작인력 30여 명을 잠정 선발했다. 기자의 경우 수원과 대전·창원·전주 등 지방의 주재기자 및 촬영기자를 선발했고, 오락 분야 취재를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와 문화 전문 기자도 뽑았다.
동아일보 종편 ‘채널A’는 이달 중 팀장급 이상 직원 공채를 시작한다. 경력기자 충원 규모는 동아일보 기자들의 채널A 합류 숫자에 따라 유동적이다. 기자 4백22명을 대상으로 방송교육을 실시한 동아는 오는 11일부터 2차 심화교육을 진행한다. 70여 명을 대상으로 5일간 집중 교육을 실시해 방송에 자질이 있는 기자는 희망자에 한해 채널A로 전직시킬 계획이다. 채널A 관계자는 “채널A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방송사 기자들의 이력서가 쌓여 있다”며 “내부에서 옮겨올 인력이 정해지면 경력기자 모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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