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 판형 변경 '오락가락'

한달만에 대판 발행·외부영입 편집국장도 교체
지역 언론계 "경영진, 사업 도구로 언론 바라봐"

광주·전남지역 일간신문 ‘광남일보’가 한 달 새 신문 판형을 두 번이나 바꿨다. 2월21일부터 ‘타블로이드 판’ 신문을 발행했던 광남은 한달 만인 지난 22일부터 기존 대판으로 판형을 변경했다.

“판형 변경은 광남일보의 새로운 도전으로 시민 생활에 밀접한 콘텐츠를 과감하게 배치하는 등 신문 내용을 완전히 바꾸겠다”(2월21일 사설)며 타블로이드 판 발행에 의미를 뒀던 광남은 대판으로 원위치하면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자사가 발행하는 타블로이드 생활정보지 ‘상록수신문’과 연계해 수익 확대를 노렸던 광남은 광고 수익이 늘지 않고 신문의 질 하락이 현실화되자 타블로이드 카드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형 변경이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타블로이드 판을 밀어붙였던 광남 경영진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달 만에 판형을 두 번이나 바꿔 신문의 신뢰도를 추락시켰고, 결과적으로 독자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광남은 또한 1월 초 임명한 김한식 편집국장을 갑작스럽게 교체하고 지난 18일자로 이승범 부사장 겸 편집인을 임명했다. 외부 영입 사례로 편집국에 입성해 변화를 모색하던 김 국장은 40여 일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경영진은 김 국장이 조직 융화를 못하고 무능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개월여 만에 능력을 논하는 것이 무리인 데다 내부의 여러 견제에 시달렸던 점을 감안하면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판형 변경 해프닝과 국장 교체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언론에 대한 광남 경영진의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본다. 지역신문의 한 부장급 기자는 “지역언론과 기자들을 사업 도구로만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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