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근무가 조선일보 편집국을 짓누르고 있다.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김기홍)는 10일 낸 ‘조선노보’를 통해 “업무 강도가 세졌다”는 기자들의 호소를 전했다.
노보에 따르면 상당수 조합원들은 “요즘 업무강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세져 심신이 지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만성 수면 부족으로 탈진 직전의 상황이다.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호소한다.
노조는 고강도 근무의 원인을 신임 편집국장의 ‘퀄리티 페이퍼’ 제작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뉴미디어실 신설로 온라인·모바일 콘텐츠 제작 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차장대우 조합원은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사회부 수습 시절 이후 요즘 제일 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한 주니어 기자는 “모든 부원이 막을 기사가 있든, 없든 심야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데스크급 한 차장대우는 “뉴미디어 업무만을 위해서라도 최소 20%의 인력이 증원돼야 한다”면서 “인력 증원 없이 ‘까라면 까야지’라는 식으로 업무가 진행되면 모든 기자가 피로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는 특히 일부 조합원들이 조만간 신문·뉴미디어·종편에서 한꺼번에 덮칠 ‘삼각 쓰나미’를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장은 “지금은 모든 기자가 새로 주어지는 과중한 업무를 계속할지, 아니면 회사를 그만둘지를 사실상 강요받는 상황”이라며 “과중한 업무 부담에 기자들이 대거 이탈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노보는 고강도 근무가 지속되면서 기자들의 생각할 시간과 취재 시간이 줄어 결국 신문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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