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가 직접 썼다는 50여 통의 편지가 공개된 이후 조선일보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자사 사장이 오른 경위를 상세하게 해명한 기사를 잇달아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은 9일 ‘장자연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 평소 스포츠조선 전 사장을 ‘조선일보 사장’으로 부른 게 오해 불러’라는 기사를 낸 데 이어 10일 ‘김씨 스케줄 표에 등장하는 SBS 사장도 계열사 SBS 프로그램 대표를 잘못 쓴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씨에게 성 상납을 강요한 연예기획사 대표 김씨가 평소 계열사 사장을 모기업의 사장으로 불러 오해를 일으켰다는 게 기사의 요지다. 장자연씨 문건에 연루된 것은 전 스포츠조선 사장이지 ‘조선일보 사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의 상세한 해명 보도는 자사 사장의 연루 의혹을 흘리는 일부 언론매체에 경고하고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 결과에 따라 불거질 수 있는 장자연 사건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9일 기사에서 “상당수 언론이 기회만 있으면 교묘한 방법으로 마치 조선일보 사장이 이 사건에 관련이 있는 것처럼 기사를 쓰고 있다. 우리 언론 내부의 이념적 갈등과 경쟁 관계 등이 이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선 내부에서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악의적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한 기자는 “지면에 조선일보 사장을 등장시킨 것은 그만큼 장씨 사건과 무관하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2009년 고 장자연씨의 ‘연예인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장씨가 조선일보의 한 계열사 사장인 ㅂ씨를 만났다’는 참고인 진술이 나왔다”고 15일 보도했다.
한겨레는 당시 장씨 사건으로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지난 2007년 10월 서울 강남의 한 중국집에서 있었던 모임에서 조선일보 사주 일가인 ㅂ씨, 장자연씨 등과 함께 만났다”며 “장씨가 생전에 작성한 문건에서 ‘조선일보 사장’이라고 밝힌 사람이 ㅂ씨인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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