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따지지 않고 이야기되면 실을 것"
진보인사 잇단 인터뷰로 화제 중앙선데이 김종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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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선데이 김종혁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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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나가려고 우리(중앙선데이) 지면 만드는 것 아니니까 혹시 기자협회보의 지면 사정이 어려우면 나와 한 인터뷰는 나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앙선데이 김종혁 편집국장은 지난 2일 인터뷰 기사 게재가 연기됐다며 양해를 구하는 메일에 “전혀 신경쓰지 말라”고 답신했다. 예상치 못한 답장을 받고 보수와 진보의 소통에 천착하고 있는 중앙선데이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중앙선데이는 올 들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안희정 충남지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진보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잇단 인터뷰로 언론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지난달 20일부터는 장성민 전 의원의 ‘인간 김대중 이야기’ 연재를 시작했다. 김 국장은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기사가 될 만해서 실은 것뿐인데 무슨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처럼 해석하는 시각들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빠져 있어요. 우리편은 옳고, 상대편은 무조건 잘못됐다는 주장이 난무하고 있죠. 언론이라면 ‘이야기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중앙선데이는 좌냐, 우냐가 아니라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기준으로 보도 태도를 결정합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오연호 기자 인터뷰가 나가자 김 국장에게 1백 통이 넘는 독자들의 이메일이 왔다. 김대중 이야기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을 온전히 느끼고 각자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가 될 것 같다”는 등의 격려가 이어졌다. “격려 메일에 깜짝 놀랐어요. 상대방을 포용하고 대화하는 중앙선데이의 시도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중앙선데이의 독자들은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자체 조사한 결과 대체로 40대 이상의 연령에 직위는 회사에서 부장급 이상, 학력은 대졸 이상 등 우리사회 중산층으로 나타났다. 질 높은 저널리즘이 담보되지 않으면 일요일까지 신문을 보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기자들은 대부분 10년차 이상이다. 편집국장, 에디터를 가리지 않고 인터뷰하고 기사도 쓴다.
김 국장은 기자 경력 24년차다. 중앙일보에서 시경캡, 법조팀장, 정치부 여당반장, 청와대 출입기자, 워싱턴 특파원, 사회부문 부에디터 등을 지낸 베테랑이다. 2007년에 정치 추리소설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내기도 했다. 올 1월부터 중앙선데이 제작을 책임지고 있다.
18일이면 중앙선데이가 창간 4주년을 맞는다. 현행 포맷을 유지하면서 과학과 미래, 종교 등을 보강하는 지면 리모델링을 구상하고 있다. ‘이덕일의 事思史-조선 왕을 말하다’로 인기를 모았던 역사평론가 이덕일씨가 1910년대 조선과 만주에서 있었던 독립운동 이야기를 새롭게 연재한다.
중앙선데이의 목표는 독자들에게 고급의 정보와 깊이 있는 통찰력, 신문을 읽는 기쁨을 주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3천명 가까이 되는 독자가 ‘중앙선데이를 보겠다’며 전화를 걸어왔어요. 우리 신문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증거죠. 독자들이 사고와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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