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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정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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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존재이유와 사명에 대해 조금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아시아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세정 편집국장. 그가 2년여 만에 언론계로 복귀한다고 밝혔을 때, 주변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중앙일보에서 2009년 가천길재단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국장’을 맡는 등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계의 어려워진 상황을 주변인들은 걱정했다.
“아무래도 언론, 특히 신문의 달라진 위상 때문에 걱정들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언론이 존재해야 하고 언론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찬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이세정 국장은 중앙에서 정경부 차장, 경제부장을 거쳐 디지털뉴스룸에디터를 지냈다. 이 국장이 뉴미디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애정을 갖고 있는 데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앞으로 신문들의 경쟁은 신문사의 경쟁이라기 보단, 다양한 콘텐츠 유통경로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경로를 선점하느냐의 싸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아시아경제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경은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면서 2~3년 만에 급성장했다. 지난해엔 사옥을 지어 회사를 여의도에서 충무로로 옮길 정도로 사세가 확장됐다. 영향력도 커졌다. 이 국장은 “상승세에 있는 아시아경제가 3대 경제지로 발돋움하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경은 지난해 포털에서 모바일로 뉴미디어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국면에서 다른 언론사에 비해 대처가 다소 미흡했다. 이 국장은 이 같은 안팎의 평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뉴미디어에 대한 기본적인 저력이 있어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고 호언했다.
“최근 뉴미디어 인력도 보강했어요. 능력이 뛰어난 분들이 합류한 만큼 올해엔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조인스닷컴 백재현 전 데스크 등이 최근 아경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으로 아경은 인물 중심 보도를 해나갈 계획이다. 이 국장은 “이슈메이커, 디시전메이커(오피니언리더)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많이 실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물론 신현만 아경 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가진 워크숍 자리에서 ‘피플미디어’를 지향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또한 ‘경영’ 콘텐츠 생산에도 주력할 것이라는 게 이세정 국장의 목표다. “경제신문이지만 경영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신문을 만들자는 겁니다. 경영경제신문이랄까요. 이코노믹데일리에서 비즈니스 뉴스페이퍼로 가는 겁니다.” 매경이 영문 명칭을 바꾸면서 그런 방향을 지향했는데, 아경도 그 방향을 좇을 것이라는 의미다.
종편 등 미디어업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서 이 국장은 “지켜보면서 기초 체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방송시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어떻게 바뀔지 지켜본 다음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며 “그때까지 아경이 ‘울림이 강한 신문’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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