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최문순 맞대결 누가 웃을까
MBC 사장 출신·고교 선후배…4·27 재보선 최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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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씨(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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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영씨(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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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을 지낸 엄기영, 최문순씨가 4·27 재보선 강원도지사 여야 후보로 확정될 경우 누가 당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달 25일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8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엄기영 전 MBC사장도 2일 오전 11시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지역 신문의 한 기자는 “경선이 남아 있지만 아직까지 한나라당에선 엄기영씨, 민주당에선 최문순씨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며 “하지만 두 분 모두 외부 인사라 도민들에게 호응을 얻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단 두 사람 모두 출향인사라는 점에서 강원도 내 비판 여론이 있다. 극단적으로는 “강원도를 위해 한 일이 뭐 있느냐”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당의 지원사격을 받는 엄기영-최문순 양자 대결구도가 유력시되는 모양새다. 이들이 모두 전직 MBC사장 출신에다 고교 선후배 사이라는 점도 화제다.
최문순 전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피하고 싶지만 정치적으로는 피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기영씨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가치관이 전도된 분들을 공천 영입한 한나라당은 기본 도덕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저런 분들이 언론을 농락하고 표를 달라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엄기영 전 사장이 “공영방송 MBC를 지켜달라”는 글을 남기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음에도 한나라당 행을 택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엄 전 사장은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보이며 언론접촉 등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본보 통화에서도 “내일 (입당 및 출마)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그때 말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MBC 내부에선 여야가 모두 ‘MBC 사장 카드’를 빼든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공영방송 사장 자리가 자칫 정치인으로 가는 교두보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에선 엄기영 전 사장에 대한 섭섭함과 배신감도 진하게 묻어난다.
MBC 한 기자는 “엄기영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그가 사장으로 있을 때 미디어법 저지 총파업까지 하며 MBC를 지켜내려고 했던 후배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문순 전 의원도 MBC사장에서 정치권으로 갈 당시 비판이 있었지만 그간 문방위원으로 언론을 지키려 애쓴 터라 엄 사장과는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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