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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J 홈페이지에 게재된 살해된 언론인들의 사진. CPJ는 지난 1992년부터 총 6백12명의 기자가 살해됐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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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부터 19년간 언론인 1천여 명이 희생됐으며 이 중 6백12명은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nalists·이하 CPJ)가 지난 15일 발표한 ‘언론인 피해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부터 모두 8백45명의 언론인이 숨을 거뒀으며, 이 중 6백12명이 살해됐다. 그러나 살해 동기나 사망 과정이 규명되지 않은 언론인을 포함하면 1천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해 50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피살, 납치 살해 등으로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사망자 중 정치적 비판보도를 했던 언론인이 44%(2백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패고발 보도 29%(1백47명), 전쟁보도 24%(1백47명), 범죄보도 20%(1백20명), 인권보도 15%(90명) 등이었다.
정치 비판보도나 권력부패보도 분야 기자들의 피살 등 사망이 70%를 넘는다. 이는 전쟁보도로 인한 사망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실제로 본보가 CPJ 자료를 살펴보니 비판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보복 살해된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벨라루스의 언론인 알레 비야베닌(Aleh Byabenin)은 지난해 9월5일 건물 계단에서 목 맨 채 발견됐다. 자살로 위장했으나 발목이 심하게 돌아간 점, 타박상 등으로 미뤄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벨라루스 정부의 반인권, 부패 등을 자주 고발해 온 독립 언론 챕터97의 창간자이자 편집장이었다.
그리스 언론인 소크라티스 골리아스도 지난해 7월19일 부패 비리를 추적보도하던 중 경찰복을 입은 괴한 2명의 총에 맞아 살해됐다.
이 밖에도 살해된 기자들 중에는 선거비리, 종교, 민족문제, 범죄 보도 등으로 살해위협을 받다가 납치돼 고문 살해된 경우도 상당했다.
지난 20년간 가장 많은 언론인 희생자가 나온 곳은 이라크로 모두 93명의 언론인이 숨졌다. 필리핀(69명), 알제리(58명), 콜롬비아(40명), 러시아(32명), 멕시코(22명), 파키스탄(19명), 터키(18명), 소말리아(18명), 르완다(17명), 브라질(17명), 인도(16명), 타지키스탄(14명), 아프가니스탄(13명), 방글라데시(11명), 스리랑카(1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피살, 폭격, 오인사격, 납치살해, 위험 취재 등으로 숨을 거둔 언론인이 최소 7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4명의 언론인이 살해(27명)되거나 교전 취재나 거리 시위 등 위험업무(17명)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었다. 살해된 동기나 사망 정황이 규명되지 않은(Motive Unconfirmed) 언론인도 31명에 달한다.
나라별로는 파키스탄(8명)이 가장 많았고 이라크(5명), 온두라스(3명), 멕시코(3명), 인도네시아(3명), 소말리아(2명), 태국(2명), 나이지리아(2명), 앙골라(2명), 아프가니스탄(2명), 필리핀(2명)순이었다. 카메룬, 벨라루스, 인도, 예멘, 우간다, 그리스, 브라질, 레바논, 르완다에서도 각각 1명의 언론인이 숨졌다.
올해도 언론인 피살 등 희생은 계속되고 있다. 벌써 6명(살해 동기 미규명 1명 포함)의 언론인이 숨을 거뒀다. 이 중 3명은 살해됐다.
특히 우리나라 언론인들이 대거 취재에 나섰던 이집트 반정부 시위에서도 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집트 알 아흐람의 아흐메드 모하메드 마흐모두 기자는 지난달 29일 시위대와 보안군간 충돌장면을 촬영하던 중 총격을 당했으며 지난 4일 결국 사망했다.
한편 지난해 투옥된 언론인은 1백45명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 14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이란에 각각 34명의 언론인들이 감금돼 가장 언론통제와 탄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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