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탈락 한경·태광, OBS 지분참여할까?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한국경제신문과 태광그룹이 OBS(경인TV) 지분투자를 통한 지상파방송 진출을 ‘대안’으로 검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OBS는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증자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서, 실제로 OBS의 지분변동이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경제는 지난달 종편탈락 직후 OBS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한경 한 관계자는 “여러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방안으로 논의됐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방송법 상 지상파방송사에 신문사가 10% 이상 지분참여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내 포기했다”고 밝혔다. 50.1% 이상 확보해야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태광그룹도 OBS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광그룹은 종편사업자 선정 이전에도 OBS의 주식 매입을 시도한 바 있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태광은 지난해 6월 계열사 성광산업을 통해 OBS의 주요 주주인 테크노세미켐이 보유한 1백68만주(6%) 전량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1백17억여 원(주당 7천원)의 매매대금까지 치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OBS이사회가 “3년간 OBS는 주요 주주가 변동돼선 안 되며 재허가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발해 무산됐다.

이처럼 두 회사가 OBS 지분투자를 통해 지상파방송 진출을 검토·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한경과 태광, OBS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OBS의 지분 변동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경이 1천억원, 태광이 2천억원가량 여유 자금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 회사가 손을 잡고 OBS를 공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OBS는 지난해 12월6일 재허가 승인이 떨어졌다.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어 ‘증자’도 논의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 우선 배정’ 방식을 채택하겠지만 ‘3자 배정’도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증자 참여를 통해 OBS 경영권을 취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종편이 1~2개 선정됐다면 모를까, 4개나 선정된 마당에 OBS를 매력적으로 판단하기 힘들다”며 “대주주(영안모자)와의 경영권 다툼 문제, 역외재송신 문제 등도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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