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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택 중앙일보 화백의 마지막 만평(2009년 8월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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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신경무 조선일보 화백 등 시사만화가들이 잇달아 별세하자 만평 화백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사만화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곳은 경향, 국민, 내일, 동아, 매경, 서울,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등 중앙일간지와 일부 지역일간지로 언론계에는 30명 안팎이다. 이 중 최근 5년 사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시사만화 화백만 4명이다.
비록 숫자상으로는 4명에 불과하지만 신문사 만평 화백이 소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사망률이다.
실제로 2006년 한라일보에서 시사만화를 그리던 김윤식 화백이 51세의 나이로 별세했고, 2007년 매일경제 이필선 화백이 43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009년엔 중앙일보 김상택 화백이 위암으로 별세했다. 55세의 나이였다. 올해 들어선 조선일보 신경무 화백이 백혈병 치료를 받다 병이 악화돼 55세의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한 신문사 시사만화 화백은 “비록 성향은 판이하지만 신경무 화백이 별세했다는 얘기를 듣고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요즘은 ‘건강 관리하라’는 말을 동료들에게 자주 하곤 한다”고 말했다.
한 지역신문사 만평 화백은 “내 경우는 만성신장염을 앓아왔다”며 “기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주위에 건강이 좋지 않은 동료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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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무 조선일보 화백의 마지막 만평(2011년 1월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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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활동하는 시사만화가들의 나이가 대개 4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 사이다 보니 건강에 대한 염려가 더 크다는 말도 나왔다.
시사만화가들은 마감 압박은 물론 논조를 둘러싼 편집국 간부와의 잦은 갈등, 독자나 누리꾼들의 무분별한 욕설과 비방, 과중한 업무 등으로부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일례로 서울신문 백무현 화백은 18일 ‘시사만화가는 술을 마신다, 위암의 발전을 위해’라는 미디어오늘 기고에서 불편한 진실과 이를 그린 만평을 무작정 비난만 하는 이 사회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나는 매일 술을 마신다. 술이 없었다면 나는 미쳤을 것이다. 술잔 속에서 온갖 부조리한 사건과 대상을 저주하며 위로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으로 가는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후 “이념을 떠나 그들(신경무, 김상택 화백)의 사투에 가슴이 미어졌다. 술 마시게 하는 세상에서 시사만평가의 숙명이 아니었던가”라고 말했다.
최민 전국시사만화협회장은 “신문에서 시사만화가들이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갈수록 열악해지는 환경이지만 건강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시사만화를 지켜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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