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사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특보3호를 내고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교회와 국민일보에 2천4백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쳤다고 공개했다. 김성혜 한세대 총장도 거액의 부동산 투기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특보에서 “특별취재팀이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산하기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조 전 회장의 비리내역이 담긴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특보를 통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조희준 전 회장이 자신의 개인 사업체의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등을 담보로 잡힌 예수액은 7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신문 발행을 위해 신판형 윤전기를 새로 도입하면서 기존 윤전기를 헐값에 팔았으며 이 과정에 교회 돈 4백억원을 낭비한 사실도 드러났다.
IMF 구제금융 당시 교회 성도들이 1백만원씩을 모아 조성한 평생독자기금은 6개월 만에 별도 회사로 설립됐으며, 기금 중 60%에 해당되는 2백25억원이 조 전 회장 소유의 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NMC)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됐다. 특히 이 돈은 당일 모두 소진됐으며 약 1백억원은 조 전 회장 개인대출금 상환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는 또 조용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자신의 땅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 한세대가 사들이게 하는 수법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도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노사 공동 비대위는 특보에 실린 ‘우리의 요구’라는 글에서 김성혜·조희준·설 모(조용기 목사 매제)씨에게 “28일 18시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모든 관련 기관에서 직책(상임·비상임 불문)에서 퇴진하고 여의도 CCMM빌딩에서 자진 퇴거해야 한다”며 “교회의 헌금을 이용해 축재한 국내외 모든 재산도 사회에 환원하라. 다시는 국민일보를 넘보지 않겠다는 약속을 문서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한 비대위는 조용기 목사(국민일보 회장)가 2007년 5월15일 교회개혁실천연대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고 당시 조 목사가 교회 운영에 있어 친인척을 배제 등을 약속했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조희준 전 사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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