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지난해 뽑은 인턴기자·사원 가운데 50%가량을 떨어뜨리면서 안팎에서 인턴제 재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일보는 최근 3개월의 인턴기간을 마친 편집국 인턴기자 9명 중 6명을 수습기자로 정식 발령했다. 종교국에서는 인턴기자 5명 중 2명이, 미디어 경영 직에서는 인턴사원 9명 중 4명이 합격됐다. 이로써 지난해 선발된 전체 23명의 인턴 기자·사원 중 절반가량(52.1%)인 12명만이 합격했다.
이에 대해 국민일보 내부에서는 물론 언론 입사를 희망하는 예비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예비언론인은 “국민일보에서 일하는 3개월간 다른 언론사 응시 기회는 박탈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떨어지는 확률이 50%에 이르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밝혔다.
다른 예비언론인은 “국민일보뿐만 아니라 OBS 등 다른 언론사들도 인턴제 공고를 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아는데 언론사들이 너무 군림하는 거 같다”며 “경영난의 책임을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힘없는 젊은이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원들 사이에서도 같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상운 노조 위원장은 “사원들은 인물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회사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인턴 3개월은 너무 길다는 지적이 있다”며 “합격률 또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탈락자 중 해외유학 등을 이유로 스스로 포기한 이들이 포함돼 있어 실제 합격률은 60%가량 된다면서도 안팎의 여론을 받아들여 향후 채용 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일보 인사 담당 한 관계자는 “수습 채용 뒤 조직문화에 적응 못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회사와 이들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인턴제를 도입한 것”이라며 “인턴기간 단축, 합격률 상향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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