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김정은 지목했다"

한국기자상 대상 9년만의 선정 배경



   
 
  ▲ 중앙일보 차준홍·장주영 기자의 한국기자상 그래픽 부문 수상작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그래픽 ‘인천상륙작전’’.  
 
연합뉴스 ‘김정은 후계자 보도’ 호평 속 대상 수상
대전MBC 2관왕…경제보도·조계창상 첫 수상자 배출


2001년 한국일보의 ‘이용호 게이트 특종 보도’ 이후 9년 간 나오지 않던 ‘한국기자상 대상(2010년)’이 나왔다. 연합뉴스 북한부 최선영·장용훈 기자의 ‘북 김정일 후계자 삼남 김정은 보도’가 수상작이다.

연합의 이 작품은 2009년 1월 보도로 지난해에도 한국기자상에 출품됐지만, 당시 심사위원회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수상작 선정을 유보했었다.

그러나 이후 김정은이 대장 칭호를 받는 등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데다 계속된 후속보도로 파장을 일으켰던 터라 올해 심사에선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실제로 이 작품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본상 수상작으로 결정됐으며, 대상 심사 과정에서도 과반수의 지지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연합 북한부의 최선영, 장용훈 기자가 모두 북측 소식에 정통한 기자들로 국내를 비롯한 북한 현지, 일본, 미국 등에 다수의 취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베테랑 기자인 점에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자인 장용훈 기자는 “2년 전 첫 보도 당시 우리 기사를 언론사들이 별로 인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북한 내부의 인사변화 등에 대해 지속적인 후속기사를 내고 국정원이 이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민경중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CBS 제주본부장)은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세습 문제를 전 세계 언론과 정보기관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정확히 집어냈다”며 “이 때문에 천안함 등 여론이 양극화된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 언론이 시대적 책임을 갖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기자상에서는 대전MBC가 출품한 ‘태안 군용보트 전복사고 베일을 벗기다’와 ‘특별기획 다큐 50부작 ‘하늘동네 이야기’’가 모두 한국기자상 본상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대전MBC 고병권, 임소정 기자는 두 작품에 모두 참여해 2관왕을 차지했다.

이데일리 금융부 이진우 기자는 ‘편의점 현금영수증에서 수백억 혈세 줄줄 샌다’로 올해 신설된 한국기자상 경제보도부문 본상의 첫 수상자가 됐다.

그래픽 부문에서도 수상자가 나왔다. 중앙일보 그래픽 부문 차준홍, 장주영 기자의 ‘한국전쟁 60주년 기획그래픽 ‘인천상륙작전’’은 심사위원들로부터 “6·25 전쟁 50주년을 맞아 나온 이 작품은 그래픽 한 장으로 당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등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들으며 본상으로 선정됐다.

지난 2009년 취재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 조계창 연합뉴스 특파원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제보도상에는 조 기자의 동료들이 수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국제3부 조성대, 박종국, 인교준, 홍제성 기자가 첫 수상자다.

한편 이번 한국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모두 103편의 후보작이 출품됐다. 부문별로는 △취재보도 부문 22건 △경제보도 부문 8건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12건 △기획보도 방송부문 6건 △지역 취재보도 부문 15건 △지역 경제보도부문 2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11건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 5건 △전문보도부문 18건 △조계창 국제보도 부문 3건 △공로상 부문 1건이 접수됐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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