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경향 설원태 기자 |
|
|
한국정부 수립(1948년) 이후 조선일보와 뉴욕타임스의 역대 한·미정상회담 보도를 분석한 결과 두 신문은 보도량과 취재원은 물론 한·미 대통령 묘사 프레임 등 여러 면에서 큰 차이를 드러냈다는 논문이 나왔다.
경향신문 설원태 기자(편집국 편집위원)는 최근 ‘한·미정상회담 보도 비교연구-뉴욕타임스와 조선일보의 비대칭 보도를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논문으로 경희대학교 대학원 언론정보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한국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부터 이후 2009년 8월까지 61년간 한·미정상회담은 51차례 개최됐다. 이 기간 동안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를 1천1백43건을 쓴 반면 뉴욕타임스는 1백87건만 다뤘다. 조선이 무려 6.3배나 많은 기사를 게재한 것이다.
이들 기사 중 1면에 배치된 기사의 비율도 조선일보는 34.0%로 뉴욕타임스의 27.3%에 비해 6.7%포인트 높았다. 설원태 기자는 “이 수치들은 조선일보가 뉴욕타임스보다 한·미정상회담을 훨씬 더 무거운 비중으로 보도했음을 보여 준다”며 “하루당 뉴욕타임스의 전체 지면이 조선보다 훨씬 많았음을 고려할 때 조선의 보도 비중은 훨씬 높다”고 밝혔다.
또한 취재원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조선보다 뉴욕타임스가 훨씬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보도주제의 빈도는 ‘정치-군사-경제’순으로 두 신문이 비슷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국에 대한 논조 면에서는 조선은 긍정-84%, 부정-12%, 중립-6%으로, 긍정-65%, 부정-6%, 중립-29%를 보인 뉴욕타임스보다 감성적·가치 개입적 논조를 드러냈다. 프레임 분석에서는 두 나라의 역대 대통령 묘사에 있어 큰 차이가 있었으며 특히 반공-동맹 프레임에 있어서 대조적 보도 양태를 보였다.
설 기자는 “조선과 뉴욕타임스는 보도량과 취재원, 기사유형, 보도주제, 보도논조 등 전반적인 보도양상은 물론 한·미 대통령 묘사 프레임과 정상회담 보도 프레임 등 여러 면에서 비대칭 보도를 했다”며 “이는 두 신문의 편집방향은 물론 한국의 민주화 정도, 한·미관계의 좋고 나쁨, 냉전-탈냉전의 지구적 변화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