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보도채널 사업자, 기자 채용 본격화

공개채용·물밑 접촉 추진…일부 언론사 인력누수 우려

종합 및 보도채널 방송사업자로 선정된 언론사들의 기자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MBN은 공개채용에 나섰으며 중앙일보와 연합뉴스는 물밑 접촉을 통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마이너 신문사는 벌써부터 인력누수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

MBN은 지난 8일 공고를 내고 수습과 경력기자를 뽑는다고 밝혔다. 종편사업자가 공개채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력직은 3년차 이상의 스포츠·연예·문화 분야와 지방주재기자, 촬영 기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에 채용되는 경력기자 인력은 취재직 3~5명을 포함해 전체 8~1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MBN 한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서에 수혈을 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며 “종편 사업이 진행되는 양상을 지켜본 뒤 올해 안에 한 번 더 채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 채용에 발 벗고 나선 MBN과 달리 다른 언론사는 아직 물밑 스카웃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1~2개월 전부터 지역방송사 기자들을 은밀히 만나 영입을 진행 중이다. 비슷한 성향의 종편채널들이 대거 등장하는 상황에서 차별화 된 뉴스·이미지 구축이 관건이라는 생각으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5~10년차들을 우선 접촉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 방송사 기자는 “해외 모델을 적극 차용하는 등 중앙에서 밝힌 방송 계획이 하고 싶었던 일과 맞아 떨어져 고민 끝에 이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도 최근 방송보도본부장에 김석진 전 OBS 보도국장을 영입했다. 연합은 일선기자보다, 기반 구축에 필요한 간부급 인사 영입에 당분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종편·보도채널의 인력 영입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신문사와 마이너매체의 인력누수 현상은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일보는 경력 3명, 신입 1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며 경인TV(OBS)도 인턴기자를 포함해 인력 확보에 나섰다.

한 마이너신문사 기자는 “종편이 나오기 전에도 이직이 많았는데 종편으로 인해 극심한 인력 유출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신문을 포함해 마이너 신문기자들의 인력 이동이 잦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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