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공채 4기 당선, 조직혁신 '기대감'
양상우 대표이사 후보 "능동적으로 맞설 것"…3월 주총 추인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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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우 대표이사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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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우 출판미디어본부장의 한겨레 대표이사 후보 당선을 ‘세대 교체’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겨레의 구심점이 창간 주도 세대에서 창간 후 세대로 옮겨간 일종의 사건이라는 의미 부여도 있다.
공채 4기인 데다 40대 후반의 나이로 젊은 사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대표이사 후보가 된 만큼 어느 때보다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한겨레의 한 기자는 “지금 한겨레는 조직 혁신이 절실한 때”라며 “양 당선자는 과거와 달리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당선자는 줄곧 ‘파노라마 조직’을 강조해왔다. “어느 분야든 세대 간 소통을 담보할 수 있는 조직원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일례로 선거기간 그는 “20~30년 경륜에 빛나는 기자부터 입사 10년차의 열정 덩어리 기자까지 다양한 연배가 함께 참여하는 편집위원회”를 말했다. ‘진취성과 원숙미를 아우르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기존 보직간부층의 일선 후퇴를 뜻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며 “경영진이 바뀔 때마다 일정 연배층을 승진·퇴출시키는 묵은 관행을 벗어나자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편집국에서는 벌써부터 노장파와 소장파를 골고루 기용하며 분위기를 쇄신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비편집국의 경우도 세대를 아우르는 효율적인 조직이 탄생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높다.
‘통합’의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경쟁후보를 도왔던 한 간부는 “한겨레 대표이사 선거는 정치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선거가 끝난 이상 당선자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난관을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경영’도 관심사다. 한겨레 내부에서는 양 당선자가 2008년 초부터 미디어사업국(현 출판미디어본부)에서 일하면서 충분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고 평가한다.
성적도 좋았다. 지난 3년 사이 53억원이던 매출이 80억원으로 늘어났고, 회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던 2008년에도 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총 36억원의 이익을 내며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이 때문에 기대치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 중 삼성과의 관계는 초미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노조는 한겨레가 삼성로고가 노출되지 않는 협찬 광고를 받고 있다며 ‘삼성이 한겨레의 최대 스폰서가 됐다’고 비판했다.
젊은 기자들 일부는 성과급 1백70%를 삼성에 반납해야 한다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양 당선자는 이와 관련해 “삼성광고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 삼성과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종식하고 삼성 광고매출을 당당히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공전이 아닌 정공법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열독률(3.2%)과 탄탄한 수익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자신감에서 기인한다.
그는 “올해 삼성 일반광고의 협찬 비율을 다른 재벌 기업 수준으로 맞추고, 2012년엔 삼성 광고매출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차기 한겨레호의 뉴미디어 대응전략도 주목된다. 양 당선자는 그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한겨레 콘텐츠 확산에 대해 피력해 왔다.
양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한겨레신문 모든 구성원과 함께 우리 사회와 한겨레신문의 발전을 위해 능동적이고도 주체적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사원 직선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양상우 당선자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백25표를 얻어 2백13표에 그친 곽병찬 편집인 겸 전무를 누르고 대표이사 후보에 당선됐다.
이날 선거에는 재적인원 5백10명 중 4백46명이 투표에 참여 87.4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양 당선자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추인을 받으면 제17대 대표이사로 취임해 3년 동안 한겨레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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