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카드’가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2천 건이 넘는 카드신청이 접수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22일 ‘사보’를 통해 조선일보 카드의 선전을 대서특필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80% 이상을 점유하는 지로, 방문수금 독자를 자동이체 독자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IBK기업은행과 제휴를 맺어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월 구독료 1만5천원을 최대 4천5백원까지 할인해주는 ‘조선일보 카드’를 내놨다. 조선은 독자들이 할인받는 비용은 기업은행이 전적으로 부담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이 전달 사용금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쉬백 서비스로 할인해준다는 얘기다.
이미 한겨레신문은 2009년 7월, 기업은행과 제휴해 한겨레캐쉬백 카드를 선보였고, 지금도 신청을 받고 있다. 한겨레 관계자는 “발급 초기 독자들이 많이 신청했다”며 “독자들에 대한 서비스 측면이 강하다. 구독료를 매달 2천원씩 할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카드는 신규 독자 확보보다는 기존 독자를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월 구독료 1만5천원’의 정가 정책을 고수했던 조선은 그동안 ‘왜 타 신문사처럼 할인해주지 않느냐’는 독자들의 불만에 직면했다. 조선 관계자는 “카드 때문에 구독자가 확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선 독자들은 카드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조선일보를 계속 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신문사들은 조선일보 카드 출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존 독자를 붙잡으려는 고육지책이지만 발상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한 신문사 판매국 관계자는 “자동이체 고객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이체를 해놓으면 다른 신문에서 마케팅 들어가기가 힘들다. 자기 독자 보호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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